충남도교육청이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 29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사교육비 경감 대책안을 보면 도교육청은 지난해 17만 9000원을 기록했던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를 10% 줄여 올해 16만 1100원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사교육 수요가 높은 영어는 '영어교과서 외우기 프로젝트'를 추진, 영어교과서 외우기 페스티벌을 실시하는 등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을 대비키로 했다.

수학교과의 경우 멘토-멘티가 함께하는 수학동아리 운영을 비롯 충남 수학축제 운영, 수학인증제 자료집 개발·보급, 수학 동기유발 학습자료 개발, 가족과 함께하는 수학체험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주5일 수업제 도입에 따라 토요 예술활동 활성화, 토요스포츠데이, 토요돌봄교실, 방과후 학교를 운영, 사교육 수요를 학교로 흡수키로 했으며, '찾아가는 학부모교육'을 통해 입시와 진로·진학 정보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공하고, 선행학습형 사교육 추방 캠페인 자료를 개발, 보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 중심으로 인근 학교를 사교육경감 클러스터로 묶어 우수사례 등을 공유하고, 벤치마킹 거점학교를 지정·운영하는 한편 지역사회 인적자원을 활용한 학부모와 대학생교육도우미를 활용한 학습상담, 자기주도적 학습도 지원키로 했다.

김종성 교육감은 "사교육비 경감은 가정의 경제적 부담 완화와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교육공동체의 교육적 공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도교육청의 이번 사교육비 경감 전략과 관련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교육관련 전문가들은 "장기적이고 근본대책이 아닌 대증요법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또 교육계 일부에서도 오히려 이번 대책이 새로운 사교육시장을 형성하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정부를 비롯 각 시·도교육청이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금 같은 획일적 학생평가방식으로는 사교육시장을 결코 잡을 수 없다"며 "사교육 시장 문제의 핵심을 건드리지 못한 채 헛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가 새로운 입시제도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해주지 못해 학부모와 학생들은 결국 학원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고등학교 졸업자와 대학교 졸업자, 대학 내에서도 명문대와 비명문대 등 학력과 학교 간 서열화 관행이 깨지지 않는 한 이번 대책은 헛구호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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