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의 지역경제 참여도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의 대규모 점포 13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지역경제 참여도를 조사·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 2조 2278억 원 중 지역상품 구매액은 1172억 원으로 5.3%에 불과했다. 이는 2010년 전체 매출액 1조 9986억 원 중 지역상품 구매액이 1183억 원(5.9%)인 것과 비교하면 외려 0.6% 포인트가 낮아진 수치다.

이번 조사는 갤러리아와 롯데, 세이 등 백화점 3곳과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코스트코, 세이브존 등 대형마트 5곳,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슈퍼, 이마트 에브리데이, GS마트, CS마트 등 기업형 슈퍼마켓(SSM) 5곳 등 모두 13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조사표를 바탕으로 업체들이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진행됐고 지역상품 납품, 지역 용역업체 활용, 지역업체 입점, 지역민 인력고용, 공익사업 참여, 지역상품 기획전 개최 및 상설매장 설치 등 8개 항목으로 나눠 진행됐다.

조사 결과, 백화점에 입점한 업체 1760곳 중 지역 업체는 불과 258곳으로 전체의 14.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력고용은 전체 3930명 중 지역민이 3807명(97%)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3333명보다 474명 늘어난 수치로 백화점 548명, 대형마트 2661명, SSM에 562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용역업체 활용은 243억 원으로, 이 중에서 매장유지 관리비가 80%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공익사업 참여는 문화센터 운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로 가장 높았고, 백화점 중에서는 갤러리아 백화점의 순수 공익사업 참여도가 가장 높았다. 지역상품 기획전은 배와 곶감 등 농산품 위주로 진행된 경우가 많았고, 홈플러스 서대전점과 가오점, 롯데마트 서대전점이 지역상품 판매대를 설치하는 등 지역 업체와의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세는 13곳의 대형마트가 모두 89억 원을 납부해 전년도에 비해 4억 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태동 시 경제정책과장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지역 경제기여도가 여전히 낮은 가운데 일부 항목에서는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형유통업체들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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