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생강 저장굴 질식사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지만 근본적 대안 마련이 미흡한 실정이다.

<29일자 5면 보도>

특히, 충남 태안과 서산의 경우 생강 저장굴이 8000여 개나 분포해 있는 생강 주산지로 농민들이 질식사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는 상태인 만큼, 도 차원의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여론이다.

29일 도에 따르면 도내 생강 재배 농가는 태안에 893농가, 서산 1393농가로 총 2286농가에 달한다.

이들이 관리하는 생강 저장굴은 태안에 3000개, 서산에 5000개 등 총 8000여개로 생강 주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저장굴에서 질식사하는 농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소위 농민들의 ‘무덤’이라는 웃지 못 할 비유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7일 태안군 남면 달산 1리 지역에 소재한 생강굴에서 2명이 질식사한 것은 물론, 지난 1998년과 1999년에도 해당 지역에서 총 6명이 질식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문제는 이처럼 도내 생강 생산 농가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어도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질식사가 발생하는 근본적 원인은 생강 저장굴이 유독가스를 밖으로 배출할 수 없는 구조를 지닌 것에 기인하는 만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저장법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지난 2006년 서산시 농업기술센터가 유해가스를 차단하는 저장기술 개발을 개발했지만, 실효성이 없어 농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도는 지난 2008~2009년까지 총 10개의 저장굴을 시범 대상으로 농업기술센터가 개발한 유해가스 차단 저장굴 조성사업을 지원했지만 생강의 부폐율이 높고 저장성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유해가스 차단 저장굴 10개소에 들어간 비용만해도 1억 3400만 원으로 농가들이 부담하기에 한계가 있는 등 사실상 사장된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이 외에도 태안 생강 저장굴에 환풍기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15개, 올해 4개에 그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가 할 수 있는 일은 영농교육을 진행하며 저장굴 질식사 교육을 함께 실시하는 게 전부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저장굴 시설 개선을 위한 방안이 필요한 것은 공감하고 있다”며 “연구 여력이 마련되면 시설 개선을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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