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으로 이전하는 한국철도공사 ‘전기 기관차 중정비 공장’이 이르면 내달 준공될 예정이다.

28일 코레일에 따르면 영서동 옛 철도아파트 일원 9만9000㎡ 터에 들어서는 이 공장 건립은 현재 대부분 공정을 마쳤다. 한국철도공사의 ‘용산 차량검수 시설 이전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총 1200억 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됐다. 주요 시설로는 전기기관차 중정비를 위한 중수선 공장과 종합 관리동 등 총 9동의 건물이 들어섰으며, 축구장과 테니스장, 공원 등 체육·위락시설도 조성됐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제천에 150여 명의 상주 인력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직원 가족과 협력업체들이 제천으로 내려올 것으로 지역사회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와 인구 유입 등의 기대와 달리, 지역경제에 미치는 기여도는 극히 미미했다는 지적이 높다. 지역에선 드믈게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지만 시설 공사에 참여한 지역 업체는 사실상 전무했기 때문이다. 또 지역인력 수습도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여기에 중정비 공장의 조직이 제천에 있는 코레일 충북본부가 아닌, ‘대전철도관리정비단’ 소속이라는 사실이 알져지면서 ‘전국 최대의 기관차 정비 메카’를 기대했던 지역사회에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시설 공사 토목 공사에 일부 참여했다는 지역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투자 금액이 기계 설비 분야에 국한되고, 일반 건축, 토목 분야 역시 대부분 타 지역 업체가 시공을 담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에 비해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기여는 극히 미미하다”고 토로했다. 한 지역 인사는 “검수시설이 이전하면, 충북본부의 관할구역과 관리 인력, 예산이 늘어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다”며 “충북본부가 제천에 있는데도, 검수시설 조직을 이원화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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