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여야 당선자들이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마지막 황금연휴(26~28일)를 반납한 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역 당선자들은 불기 2556년 석가탄신일(28일)을 맞아 인근 사찰을 돌며 ‘불심(佛心) 잡기’에 전념했고, 보좌진은 의원실 이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초선의원은 국회 개원을 앞두고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들과 교감을 나누기도 했다.

새누리당 강창희 당선자(대전 중구)와 민주통합당 박병석 의원(서구갑)은 이날 유성에 있는 광수사를 찾아 모처럼 한목소리로 부처님의 자비와 자애를 강조했다.

특히 광수사 도정 주지 스님을 만나 환담을 한 뒤 법요식에 참석, 신도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강 당선자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이 땅에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넘쳐나기를 기원한다”며 “국난을 극복하고 중생들의 고통에 직접 답하기 위해 불교계가 보여준 노력은 우리의 전통과 국가적 유산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 당선자도 “민주당은 찬란한 불교문화를 더욱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입법적 지원을 할 것”이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본받아 이 땅의 서민을 위해 모든 정책적 지원을 국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지역 대부분 당선자도 지역 사찰을 누비며 불교의 진리를 설명했다. 일부 초선의원은 국회 개원을 앞두고 휴식을 반납한 채 입법 발의를 위한 발품을 팔기도 했다. 이는 연말 대선 공약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김태흠 당선자(보령·서천)는 최근 각 중앙부처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역 향우회 공무원을 만나 내년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이 자리에서 김 당선자는 서해안 유류 피해 대책, 서해안권 개발에 따른 정부의 다양한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이 ‘수박 겉핥기식’이 아닌 피해주민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국비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박수현 당선자(공주)도 세종시 출범을 앞두고 다양한 의정 활동을 예고했다.

박 당선자는 “공주시-세종시 상생발전 및 통합,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분원 설치를 통한 세종시의 행정수도화 등 다양한 국회 활동을 위해 잠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면서도 “지역 발전을 위해서 하는 일이기에 즐겁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아산)은 봉곡사를 시작으로 봉화사, 일월암 등 지역에 있는 대부분 사찰을 모두 돌며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이 의원은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낸다는 뜻을 지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강조했다. 이 의원은 “부처님의 말을 되새겨 보면 갈등과 분열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각별한 자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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