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북한의 주장도 문제이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 세력은 더 큰 문제”라며 종북 세력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통령이 우리 사회 내 종북 세력에 대해 비판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어서 향후 대북 강경책 등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와 교통방송·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 라디오 연설에서 북한이 아웅산 테러와 천안함 폭침을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우리 국민 일부가 이에 동조하는 현상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서 변화를 요구하듯 선진국 대열에 선 대한민국에서 국내 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2주 전 미얀마를 방문해 1983년 아웅산 국립묘지 테러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분들이 누구 손에 목숨을 잃었는가를 생각하면 정말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가슴이 메어왔다”고 대북 테러를 겨냥했다.

이 대통령은 미얀마가 사회주의 장기 독재로 북한과 비슷한 수준의 최빈국에 머물러 있었으나 지난해 민간 정부를 출범하고 국제 사회에 문호를 개방했다고 설명하면서 “미얀마처럼 이제 북한도 새로운 생각을 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소망한다”고 북한의 문호 개방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지원 여부 등과 관련, “우리가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북한”이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00만 북한 주민을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진정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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