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컨트리클럽(유성CC)의 홀과 홀사이를 잇는 리키다 소나무들이 한창 녹색의 아름다운 자연색을 띠어야할 때 송충이의 피해로 누렇게 물들고 골프장 측의 관리소홀로 페어웨이는 땅바닥을 훤히 드러내고 있는 등 유성CC가 이용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유성CC운영위원회 제공
유성CC 총체적인 관리부실에 대해 지난 24일 운영위원회가 들고 일어섰다. 유례가 없는 골프장 운영위원회의 반란이다. 운영위원들은 수년 동안 유성CC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묵과했으나 대전골프 발전을 위해서는 더이상 눈과 귀를 닫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운영위원회는 유성CC를 일반적인 골프장이 아닌 대전 골프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곳으로 여겨 시민들이 함께 다시 살려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실제로 박세리, 김혜윤, 강다나, 한창원 등 수많은 지역 골프 스타들을 배출한 유성CC는 공적인 성격이 강한 골프장으로 대전골프의 산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본보는 유성CC의 총체적 관리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을 시리즈로 보도하고자 한다.


유성CC 운영위원회의 불만 폭발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 4~5년 전부터 관리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1600여 명의 회원들로부터 불평불만이 운영위원회를 통해 접수돼 유성CC 경영진에게 의견이 전달됐지만 개선이 미흡하자 그 불만은 증폭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김현문(74) 유성CC 운영위원회장은 회원들로부터 경영진과의 유착관계를 의심받기에 이르렀고 이를 항변하느라 다른일은 돌보지 못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심지어 김현문 운영위원회장은 회원들의 불만이 폭언과 막말로 바뀌자 휴대폰을 꺼놓고 살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유성CC 경영진들은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말만 되뇌일 뿐 이렇다할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는게 운영위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최근들어 유성CC의 명물인 리키다 소나무들이 송충이의 피해로 고사 일보직전에 처하는 상황에 내몰리자 더이상 이를 묵과할 수 없었던 운영위원들이 단체행동을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유성CC의 관리부실 문제는 말그대로 총체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페어웨이 곳곳에 잔디 관리는 커녕 패어진 땅바닥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질경이나 잡풀이 무성히 자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그대로 방치하는 등 부실관리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홀마다 그린이 두 곳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장객들이 퍼팅을 하는 그린에 스프링쿨러를 작동시켜 뿌려지는 물세례를 피하며 퍼팅을 해야하는 등 서비스 정신도 실종된지 오래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송충이들이 극성을 부려 일부 내장객들이나 경기도우미들이 송충이 알레르기로 인해 고통을 받고 그 가운데 일부는 병원치료를 받았지만 사과는 커녕 대수롭지 않다는 식의 태도는 이들을 더욱 분노케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4일 유성CC 경영진들에게 송충이 피해로 황폐해진 코스의 처참한 현실을 사진으로 촬영해 개선책을 요구했음에도 “이듬해에는 소나무 새순이 나올 것”이라는 답신만 보내는 등 무사안일 경영이 지금의 유성CC 문제를 낳게한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성CC 관계자는 “리키다 소나무 피해 문제는 유성CC만의 문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방제를 위해 노력해 이제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28일 확인해 본 결과 리키다 소나무는 운영위원회의 주장처럼 고사가 된 것이 아니고 새순이 돋는 것을 확인했으며 코스상태도 겨울철 잔디 상태가 좋지 못하다가 이제는 복구가 되고 있는 상태로 운영위원회가 너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 악의적인 의도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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