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방에 들어가면 선정적인 의상을 입은 여성이 들어온다. 손님이 소파 위 여성의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눕는다. 서로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고 이내 ‘귀 청소’가 시작된다. 몇 년 전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귀청소방이 청주 도심 한복판에 등장했다. 말 그대로 귀지를 대신 파주는 서비스다. 선택한 서비스에 따라 귀 마사지까지 받을 수 있다고 업소 측은 설명한다. 이곳을 찾는 남성들은 귀지 청소 및 귀 마사지, 귀 테라피 등 귀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우선 밀폐된 공간에서 젊은 여성이 귀지 청소를 해주기 때문에 변태영업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귀청소방을 찾는 30~40대 남성들 중 일부는 찐한(?) 서비스를 기대하는 손님들도 있다. 또 철저한 회원제 관리로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음성적인 성 매매 의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더불어 일본에서도 정상업소와 여성과의 스킨십을 조장하는 불법업소로 나뉘어지는 등 이로 인해 귀청소방을 모방한 불법업소가 생길 개연성도 크다. 이에 해당 업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어릴적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잠들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서비스, 귀를 청소해 주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학교정화구역(학교 경계 200m)안에 자리 잡은 귀청소방의 위치 또한 지적사항이다.

귀청소방과 인근 초등학교와의 거리는 불과 100m. 교과부와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학교근처 200m를 청소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키스방, 성인PC방, 전화방 등에 대해 단속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키스방, 유리방 등 신종 변태업소를 청소년 출입 및 고용금지 업소에 포함시키고 부적절한 성적 접촉이 이뤄지는 모든 업소를 단속대상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더욱이 해당 업소가 위치한 곳은 수년 전 키스방이 있던 자리로 당시 유사성행위와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적발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지역 주민들도 ‘교육여건상 좋지 않다’며 관할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구청의 반응은 문제없음이었다. 이 같은 ‘방’들은 행정기관의 허가 없이 사업자 등록만 하면 되는 자유업종으로 영업 자체의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종전 키스방 간판을 바꿔 단 귀청소방에 대해 주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 A(34) 씨는 “성매매를 여부를 떠나 청소년들에게 성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소재가 있다”며 “불법행위 감시를 위한 단속 기관의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찰관계자는 “유사성행위 업소에 대한 단속은 정황만 가지고 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해당 업소의 영업행태 모니터를 통해 불법변질 여부 등을 꾸준히 감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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