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중소기업들이 잇단 악재에 '울상'을 짓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불황에 적자라도 면하려 열심히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각종 원가 부담에 자금을 융통하기도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존폐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다. 게다가 내달부터는 산업용 전기료마저 6%인상될 것으로 알려져 지역 중소기업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내달 중 산업용 전기료 6%인상…전력소비 많은 중기 '아연실색'

이르면 다음달 중순이후 산업용 전기요금이 6% 인상 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료 인상은 지난 26일 물가관계 장관회의에서 정식 안건으로 다뤄졌으며, 오는 30일 전기위원회에서 최종 확정과 함께 발표된 뒤 다음달 중순 이후 시행될 전망이다.이에 대해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계는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을 지난해 8월과 12월에 올리고, 불과 6개월도 채 안돼 또 다시 전기료를 인상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원가부담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중소기업들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어 긴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료 까지 오르면 생산성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울상 짓고 있다.

실제 음성군에서 강화유리 제조업을 하고 있는 A업체는 업종의 특성상 매월 1억 원에 달하는 전기료를 부담하고 있다.

이 업체의 경우 이번 전기료 인상에 따라 연간 평균 소요되는 전기요금 1억 원에 추가로 7200만 원의 원가부담을 떠안게 생겼다.

A업체 관계자는 "흑자는 커녕 회사유지를 위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각종 원가부담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서 "사정이 이렇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과 달리 납품업체에 제조업체의 원재료 값 상승분에 대한 제품 가격인상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라고 푸념했다.

◆생사기로에 선 중소기업

경영난 악화에 따른 도내 중소기업들의 어음부도율이 증가하고, 신설법인 수 또한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얼마나 심각한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27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2012년 4월중 충북지역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4월중 충북지역 어음부도율(금액기준, 전자결제 조정전)은 0.37%로 전월(0.05%)보다 0.32%p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청주(3월 0.08% → 4월 0.39%)와 제천(0.06% → 0.31%) 및 일부 군지역(0.00% → 0.54%) 등에서 모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 법정관리를 신청한 일부 업체의 법적지급제한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군 단위 일부 제조업체의 당좌거래정지 등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한은 충북본부는 분석했다. 이 밖에 부도업체(당좌거래정지업체 기준) 수 또한 전월(0개)보다 2개 늘었다.

반면 신설법인 수는 143개로 전월(184개)보다 무려 41개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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