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는’ 선진당

2012. 5. 27. 20:47 from 알짜뉴스
    
   
 
     
 

총선참패 후 당헌·당규 개정을 위해 전당대회를 준비 중인 자유선진당이 내홍에 휩싸였다.

선진당을 창당한 이회창 전 대표가 총선참패 등의 책임을 지고 탈당한 데 이어 60여 명의 당원과 당직자들이 당 이탈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선진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흥주 중앙위원회 의장을 비롯해 일부 위원, 서울시당 일부 당원 67명이 ‘선진통일당’이란 당명개정에 반발, 탈당계를 제출했다.

실제 이들은 ‘이인제 당’이라는 사당화(私黨化)에 반발해 계속해서 탈당 움직임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 여기에 박선영 의원(비례)은 총선 전부터 탈당을 선언했지만, 비례대표라는 이유로 19대 국회 개원 전까지 당에 남아있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다. 당을 탈당하면 비례대표 직도 덩달아 상실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선진당의 창당 이래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위해 당원과 함께 동고동락했으나, 마침내 당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탈당 이유로 사당화, 당명 변경 및 정강정책의 개정, 시·도당 당무 감사, 일부 시당위원장 직무대행 임명, 지역 당협위원장 임명, 그리고 전당대회 대의원 자격의 부적격 등을 주장했다. 문제는 단순히 이들 67명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탈당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경남, 인천 등 당직자 및 당원들은 국민생각 일부 인사들의 선진당 합류에 대한 불만과 이 위원장의 사당화 문제를 이유로 탈당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선진당 측은 당을 흔들려는 ‘꼼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선진당 관계자는 “성공적인 전당대회와 조직의 효율성·활성화, 쇄신을 통해 침체한 당을 되살리려고 노력했다”며 “이들의 탈당은 이미 예고됐던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앙위 39명 중 11명과 서울시당 8개 당협위원장 중 2명은 본인의 의사 없이 탈당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당을 분열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문정림 대변인도 “우리 당은 총선 패배 이후 비대위 체제로 쉴 틈 없이 달려왔다”며 “국민을 위해 쇄신과 변화를 통해 전당대회를 치르고, 성공적으로 국민 앞에 서기 위해서라는 것을 (당원들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