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CC 부실관련 기자회견 유성컨트리클럽 김현문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운영위원들이 24일 대전시약사회에서 유성CC의 총체적 관리부실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유성 컨트리클럽(이하 유성CC)이 병들고 있다. 유성CC의 상징인 리기다 소나무가 한창 푸르름을 과시해야 할 이 때 송충이의 피해로 초록의 싱그러움은 갈색으로 물든지 오래고 골프장 측의 관리소홀로 페어웨이는 땅바닥을 훤히 드러내고 있는 등 역사를 간직한 유성CC가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유성CC 1500~1800명 회원들의 대표성격의 운영위원회는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유성CC의 총체적인 관리부실이 지역 역사성을 띠고 있는 골프장을 흉물로 만들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유성CC운영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모텔수준보다 못한 클럽하우스, 그늘집의 불만족스러운 서비스와 맛없는 음식은 그래도 참아왔다”며 “그런데 코스의 관리부실과 관리소홀, 회원과 내장객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경영진의 자기중심적이고 안하무인격인 경영마인드는 분노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은 안되며 참고 기다리기엔 너무도 지쳤다”며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하며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기자회견까지 자처하며 유성CC의 부실을 꼬집는 데는 관리부실 문제가 도를 뛰어 넘었다는데 있다. 그동안 관리 소홀을 지적해 왔으나 유성CC는 개선을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같은 결과는 리기다 소나무의 고사문제 뿐만 아니라 코스 전체가 송충이의 천국으로 변해 골프장 본연의 모습을 잃은지 오래인 것으로 귀결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올해 송충이가 기승을 부린다는 경고가 있었음에도 사전 방제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고 송충이로 인한 일부 골퍼나 캐디들이 송충이 알레르기로 고통을 받고 있고 병원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지만 전혀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유성CC운영위원회 김현문 위원장은 “유성 골프장은 예전부터 역사와 전통있는 골프장으로 지역의 대표성을 띠고 있어 아름답게 보존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5,6년전부터 골프장 관리를 소홀히해 하급 골프장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안타까워 하다가 이번에 송충이들로 인한 문제와 소나무들이 고사직전에 내몰려 골프장 본연의 모습을 상실해 가는데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유성CC 일반회원들은 유성CC의 총체적인 관리부실에 대해 운영위원회보다 더욱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유성CC를 이용했다는 양 모(36)씨는 “많은 골프장을 다녀봤지만 유성CC처럼 시설이 노후되고 음료수, 식사값이 비싸면서도 서비스는 최악인 곳은 찾기 힘들다”며 “잔디관리상태도 문제가 심각해 항상 올 때마다 내가 왜 이 돈을 주고 이곳을 왜 방문하는지 후회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회원 박 모 씨는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들을 위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부킹자체가 힘들고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가 제로에 가깝다”며 “회원수도 너무 많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했음에도 사과는 커녕 배짱영업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유성CC 회원권은 할인권이 된지 오래”라며 유성CC에 대한 회원들과 일반 내장객들의 불만은 갈수록 쌓여만 가고 있다.

이에 대해 유성CC 고위 관계자는 “운영위원회는 가족과 같은 분들인데 이렇게 화가 났다는 것은 뭔가 정성이 모자랐다고 생각한다”며 “송충이로 이번에 리기다 소나무가 큰 피해를 입었으나 유성CC 소나무는 높이가 40~50m로 방제를 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4주이상을 하루에 두번씩 방제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잔디상태도 신경을 써 고객들의 불만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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