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대학교 우암 대동한마당 축제가 23일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특색있는 문화행사보다 술 판매 위주의 축제가 진행되면서 청소년들에게 술을 판매하거나 주폭사건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을 초래, 축제문화를 제고해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신록의 계절인 5월을 맞아 올해도 어김 없이 청주지역 대학가에서도 축제가 시작됐다. 하지만 여전히 그릇된 술 문화로 인해 각종 범죄가 발생하는 등 법의 사각지대로 전락해 버린 대학축제의 현장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매년 거대한 야외주점으로 변하고 있는 대학축제 현장에서 축제라는 명목하에 각종 범죄와 축제기간 만큼은 망가져도 괜찮다는 인식이 우리 대학의 현실로 자리 잡고 있다.

청주대학교가 25일까지 개최하는 ‘우암 대동한마당 축제’는 지역 대학에서 실시하는 축제 중 가장 규모가 큰 행사로, 청주대 학생들을 포함해 인근 학교와 주민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는다. 그러나 당초 행사 취지는 사라진지 이미 오래, 일년에 한번 있는 축제는 주막운영을 통해 대목을 잡기 위한 대학생들의 돈벌이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

교정에는 각 과에서 준비한 주막들이 빽빽하게 들어서고, 저녁 장사(?)를 위한 학생들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본격적으로 영업이 시작되는 오후가 되면 손님을 잡기 위한 호객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같은 영업망에 편승해 오직 술을 마시고, 즐기는 데만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다 함께 화합하고 어울림을 뜻하는 ‘대동제’라는 축제명은 사라진지 오래다. 이처럼 대학가 축제현장에서 잘못된 술문화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실제 지난 23일 청주대 축제현장에서는 출동한 경찰로 때 아닌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건의 발단은 A(26·남) 씨와 만나기로 약속한 B(26·여) 씨가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서로 친구 사이였던 둘은 축제 현장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약속시간이 한참 지나 나타난 B 씨에게 화가 난 A 씨가 말다툼 끝에 B 씨의 휴대전화를 내던져 파손시키고,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라면 충분히 이성적으로 판단이 가능했겠지만,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즉흥적으로 벌인 일로 전해졌다. 술로 인해 빚어지는 대학가 축제의 각종 범죄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한 대학 축제에서는 축제 중인 대학가 인근에서 여대생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한 대학생이 강간미수 혐의로 붙잡혀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학생은 축제 현장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대학가 인근 골목길에서 지나가던 여대생 C(21·여) 씨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이처럼 대학가 축제현장에서의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이를 예방키 위한 학생들의 인식전환은 물론 각 학교의 자체적인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건강하게 즐기는 대학 모임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그릇된 음주 문화와 퇴폐적인 문화를 바꾸는 일이 시급하다"며 "여기에는 대학과 교수, 학생 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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