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위축 여파로 부동산중개업소들이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협회장 자리를 두고 난투극을 벌이는 등 갈등을 빚어온 공인중개사협회가 파행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충청권 지부에서도 6개월째 신임 지부장 선출을 하지 못하는 등 가뜩이나 어려운 부동산중개업계가 한파를 맞았다.

2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에 따르면 중앙회가 장기간 파행을 겪게 되면서 전국 지부장 선거마저 차질을 빚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11월 30일까지 각 지역 지부장들이 임기를 마치고 새로운 지부장을 선출한 뒤 지회, 분회 등을 구성해야 하는데 수 개월째 아무런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지역은 지난 3월말 현재 공인중개사(2424), 중개인(201), 법인(9) 등 모두 2634곳의 부동산중개업소가 영업 중이다.

그동안 대전지역은 충청권 부동산 개발 호재 등으로 부동산중개업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등 갈수록 증가 추세지만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취득세 면제 혜택 적용으로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중개업자들이 반짝특수를 맞았지만 올 들어 눈에 띄게 거래가 줄어 된서리를 맞고 있는 데다 협회마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협회는 전임 회장의 횡령 등 혐의로 당선무효를 결정한 법원의 판결로 지난 2010년 11월 홍 전 회장직대에 대한 직선제 재선거를 실시할 방법이었지만 선거방법에 대한 정관 해석이 각기 달라 내부 갈등으로 점화됐다.

이에 일부 대의원들이 지난해 초 우모 씨를 회장으로 선출했지만 계파 싸움으로 발전하면서 지난해 1월 서울 관악구에 있는 협회 건물을 점거하기 위해 건물에 무단 침입, 기물을 파손하고 용역직원을 동원해 심야 난투극을 벌인 바 있다.

검찰은 당시 이들 홍 씨와 우 씨 등 연루자 16명을 집단폭력 혐의로 기소했다.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지부장 선출 등에 대한 계획도 없고 장기 표류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가뜩이나 업계가 어려운데 협회마저 정상화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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