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장바구니 물가가 여전히 오름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주부교실 대전시지부(회장 송병희)가 23일 발표한 대전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3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생활필수품 52개 품목 중 32개 품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콜라, 주방세제, 고추장, 라면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일부 공산품 가격은 전년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서민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배추로 지난해 한 포기(2㎏)에 1291원이던 것이 올해 2배 이상 오른 2607원이었다. 이어 대파가 28.7%, 돼지고기 삼겹살 23.1%, 고추장 22.1%, 청양고추 19.0%, 콜라 18.8%, 주방세제 18.7% 순으로 인상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보다 가격이 2배 이상 오른 배추는 지난해 가격폭락으로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배추 파종시기인 2월 이상저온 현상에 따라 작황이 나빠져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삽겹살은 미국 광우병 여파로 쇠고기 소비가 줄면서 전년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서비스 요금 역시 오름세가 이어졌다. 개인서비스 요금은 20개 품목 중 영화 관람료와 PC방 이용료를 제외하고 18개 품목의 가격이 모두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LPG요금으로 9.0%가 올랐고, 김밥과 휘발유 각각 6.4%, 갈비탕(6.0%), 삼겹살(5.9%) 순이었다.

주부교실 관계자는 “지난해는 물론 지난달과 비교해도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올라 서민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유류가격은 최근 국제 유가 폭락에도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물가는 한번 오르면 내리는 경우가 거의 드물기 때문에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물가대책이 절실하다”며 “실효성 없는 물가대책보다 공공요금 및 개인서비스 요금 안정 등에 행정력을 집중해 구체적인 물가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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