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 통합시가 출범하면 주민들이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주민편의 서비스 개선이 기대된다.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통합의 전제조건 중 하나로 지난 21일 전격 시행에 들어간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는 청원군민들의 큰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이번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로 청주·청원 전 지역의 시내버스 요금은 거리에 관계없이 일반인 1150원, 중·고등학생 900원, 초등학생 550원으로 통일됐다. 또한 청원지역에서도 교통카드를 이용할 때 하차 후 30분 이내 1회에 한해 무료환승을 할 수 있으며,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100원이 할인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청주·청원 주민 모두 청주에서 낭성을 왕복할 때 6100원의 요금을 내야 했다면, 현재는 교통카드 이용시 2100원의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청원군 지역에서도 하차 후 30분 이내에 1회 무료 환승이 가능해졌으며, 청원군을 벗어난 지역인 진천, 증평, 조치원, 신탄진, 보은, 병천 방면의 시내버스 요금도 450~1400원 인하됐다.

◆상수도 서비스 개선

상수도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서비스 향상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시와 청원군에 따르면 현재 청원군 지역에 공급되고 있는 상수도 요금의 생산 단가는 통합시 출범 이후 310원 절감돼 공급 단가 또한 376원 인하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경우 연간 56억 3900만 원의 절약효과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중 수요자(사용자)에게는 30억 9100만 원의 인하효과가 돌아간다. 아울러 향후 9년 이내 청주·청원 전 지역에 급수 보급이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양 지역의 급수 보급률은 청주시 99%, 청원군 53%다. 이밖에 25만1000원에 달하던 농촌지역 음용수 수질검사 비용도 자체 실시가 가능해져 무료로 전환된다.

◆도로교통망 확대

청주·청원을 잇는 주요 도로망 사업도 빠른 진척이 기대된다. 청원주민들의 대표 숙원사업 중 하나인 청주역~청원군 옥산면간 2.3㎞ 도로 확포장 사업이 단적인 예다. 옥산면에서 청주로 들어오는 청원지역 주민과 학생은 물론 옥산을 거쳐 오창이나 병천 방면을 오가는 청주시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이 왕복 2차선 지방도는 그동안 천안 동부와 옥산·오창 등 청원 북서부의 산업체 증가로 출·퇴근 시간 차량통행이 급증, 확·포장에 대한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하지만 행정구역이 달라 예산집행 문제를 두고 난항을 거듭해왔다. 결국 통합시 출범과 함께 그동안의 걸림돌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청주시 월오동에서 남일면 황청리를 잇는 1.4㎞ 도로도 황청리 주민들은 청주를 방문하기 위해 5㎞나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지만 이 도로가 개설되면 청주 동남지구를 통해 청주를 오갈 수 있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광역도시계획을 통해 3차 우회도로에 이어 군 지역을 구석구석까지 고속으로 연결하는 4차 우회도로 개설 등 광역교통망 확충이 이뤄지면 농촌과 도시지역, 동부지역과 북서부지역이 균형적 개발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단위 테마공원 개발

충북지역 유일의 대단위 테마공원 탄생 가능성도 점쳐진다. 과거 청주시에서는 청주·청원통합을 전제로 약 6년간에 걸쳐 청원군 미원면 미동산수목원 일원 100만㎡ 부지로 청주동물원을 이전하는 계획을 검토한 바 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총사업비 1700억 원을 들여 동물전시장과 동물공연시설 등을 갖춘 10만㎡ 규모의 건물을 건립하는 한편 휴게실, 사무실,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관람객 유치 확대를 위해 사파리 등 테마형 동물시설을 설치하고, 민자유치를 통해 각종 놀이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이 사업이 현실화되면 동물원 보유 동물개체수도 현재 150종 500여 마리에서 180종 800여 마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는 없는 코끼리, 기린, 하마 등 대형동물과 경쟁력이 높은 희귀동물 확보도 가능해진다. 이에 대해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청주권의 대표 여가공간이 부족한 실정에서 청주동물원이 미동산수목원 인근으로 이전하고 그 일대가 개발된다면 중부권 대표 테마공원으로 각광 받을 것"이라며 "특히 미동산수목원 일대는 산지와 평지가 고루 분포돼 있는데다 청주권 뿐만 아니라 남부권에서도 접근성이 좋아 경쟁력 측면에서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끝>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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