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임상시험센터, 고급연구인력 확보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오송첨복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풀어야 할 큰 과제가 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오송첨복단지 조성사업은 2009년 8월 지정 이후 핵심연구지원시설 건립 등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해 11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4개 핵심·연구지원시설 공사가 시작됐다. 같은 시기 고려대 의생명공학연구원도 착공에 들어가는 등 오송첨복단지 인프라 구축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기관·기업 유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연구기관은 20개 연구소 유치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현재 10개 연구소가 입주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22일에는 독일 재생의학연구소가 오송첨복단지 입주를 위한 MOU를 맺었다. 도는 오송첨복단지 내에 2013년 7월 벤처연구센터가 준공되는 것을 계기로 정부기관, 우수연구소는 물론 벤처기업 유치에도 전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 벤처연구기관 대상 투자유치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도는 원형지 조성이 마무리되는 2015년에는 더 많은 정부기관과 연구소의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출연기관과 과학벨트 연구단 등의 유치가 가시화되면 산·학·연·관 클러스터 구축의 시너지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 과제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첨단임상시험센터로 도는 오송첨복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대형병원 유치에 들어갔다. 현재 국내 10개 병원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으나 2000억 이상의 막대한 투자비 부담으로 답보상태다.

도 관계자는 “오송첨복단지의 임상시험센터 역할을 하게 될 대형병원의 유치는 막대한 자본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첨복단지가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되는 매머드급 국책사업인 점에서 정부가 첨단임상시험센터 건립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도는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에 나섰으나 사업 자체가 백지화됐다. 도는 암센터 분원은 반드시 건립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유치 노력을 접지 않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현재의 여건 상 동물실험센터 건립이 어렵고 전문대학원 등 운영에 따른 부지 협소 문제를 안고 있다.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분원을 건립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으로 도는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암센터 분원 건립 필요성과 전문가들이 분원 입지로 오송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유치 가능성을 남아 있다.

또 다른 오송첨복단지 성공의 열쇠라 할 수 있는 고급연구인력 확보와 이러한 인력을 양성할 교육시설 유치도 있다. 도는 먼저 인력 양성을 위한 BIT대학원 유치에 나섰다. 오송첨복단지와 오송생명과학단지 전체에 우수한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교육시설이다. 그러나 막대한 건립비와 지역을 고려한 학생 유치 어려움 등으로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지역대학이 투자를 희망하고 있으나 도는 국내외 우수대학과의 컨소시엄 형태를 희망하고 있어 지지부진한 상태다. 고급인력자원 확보를 위한 정주여건 조성도 있다. 도는 오송KTX역세권 개발, 우수한 교육기관 유치 등을 통해 인력 유입은 물론 정주여건 개선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오송역세권 개발의 경우 경기침체로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도의 다른 관계자는 “임상시험센터는 수 천 억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에서 민간자본 유치가 어렵다”며 “정부 차원의 첨단임상시험센터 건립 운영이 실현된다면 오송첨복단지의 성공적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국가 정책 유인을 위해 지역정치인들이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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