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 침체와 함께 청년층의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10대 중·고교생들이 특정기술을 요하는 각종 전문자격증 획득에 뛰어드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과거 컴퓨터 관련 자격증 등 학업과 관련된 자격증에 관심이 높았던 10대들이 일찌감치 취업을 대비함과 동시에 전문성을 요하는 자격증 취득에 나서고 있는 것.

이들이 도전하는 특정기술 전문자격증은 30~50대들이 주로 획득하는 지게차 운전기능사와 자동차자체수리기능사, 화훼장식기능사에서 양식·일식·한식·중식 조리기능사, 제과·제빵기능사와 같은 요리 자격증에 이르기까지 분야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국가기술자격전문 큐넷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현장 등에서 경화물을 적재하고 운반하거나 지게차를 운전하는 지게차 운전기능사의 대전·충남 10대 응시인원은 필기와 실기를 포함해 522명으로 지난 2010년 420명과 비교해 100명 가량 증가했다. 지게차 운전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하는 10대 응시인원은 지난 2007년 274명에 불과했지만, 매년 점점 늘어 지난해는 배에 가까워졌고 올해도 지난 2월말현재 이미 12명이 응시했다. 화훼류로 실내·외 공간 장식물을 디자인하고 관리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화훼장식기능사의 10대 응시도 두드러지고 있다.

화훼장식기능사의 대전·충남지역 10대 응시인원은 지난 2008년 27명이었지만, 지난해는 60명까지 늘었다. 양식·일식·한식 조리기능사와 제과·제빵기능사 등 요리 관련 자격증에 대한 10대 응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2007년 1600명에 불과했던 양식조리기능사 대전·충남지역 10대 응시인원은 2010년에는 2345명까지 증가했고 지난해는 2654명까지 늘었다. 올해도 지난 2월말현재 431명이 시험에 응시했다.

제빵기능사와 제과기능사도 지난 2007년 각각 1304명과 1083명이 응시했지만, 지난해는 2331명과 1729명까지 증가했다. 큐넷 관계자는 “과거 10대들은 컴퓨터 자격증 등 학업과 관련된 자격증에 관심이 많았지만, 취업난이 심각해 지면서 전문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자격증에 몰리고 있다”며 “10대뿐만 아니라 한창 취업해야 할 20대의 응시도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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