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아스콘 공장 증설 문제로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청원군 부용면 성신양회㈜가 공사를 일시 중지했다. 충북도와 청원군의 공사중지 권고와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지만 여전히 주민들과의 입장차가 커 근본적인 해결책은 요원한 상황이다.

17일 청원군과 성신양회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지난 13일부터 레미콘과 아스콘 공장 증설 공사를 중단했다. 주민들의 민원이 거세지자 충북도는 지난 15일 성신양회에 공사중지를 권고했고, 같은날 이종윤 청원군수도 김영찬 성신양회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민원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일단 공사는 중지됐지만 성신양회와 주민들의 입장차는 여전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주민들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었는데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위해 한 발씩 물러나자는 제의가 들어와 우선 공사를 중지했다”며 “현재 레미콘 95%, 아스콘 60%까지 진행된 공사를 오랜 기간 멈추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이 환경오염과 대형차량의 교통량 증가를 가장 우려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선정한 업체를 통해 환경·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해 주민들의 오해를 풀겠다”고 덧붙였다.

성신양회㈜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대화를 위해 공사를 중지했지만 증설사업 자체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민들은 여전히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성신양회㈜레미콘·아스콘반대대책위원회 김경식 위원장은 “공사 시점부터 주민들이 중지를 요구했는데 마무리 단계에 와서야 멈춘것은 달갑지 않다”며 “성신양회와 대화는 하겠지만 사업 백지화라는 우리의 요구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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