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변호사 시장에 전문화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로스쿨과 외국계 로펌 국내시장 진입 등 변호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들 전문변호사들은 '조세'와 '건설', '부동산' 등 특정 전문영역을 내세우며 지역 변호사 시장의 전문화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대전지방변호사회와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변호사전문분야 등록에 관한 규정 제정안' 통과로 2010년 초부터 전문변호사제가 본격화된 이후 대전·충남지역에서도 전문변호사 등록이 잇따르고 있다.

대전에는 현재 300여 명의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고 이 가운데 최근까지 14명이 전문변호사 직함을 갖고 활동 중이다.

전문변호사들이 등록할 수 있는 분야는 헌법재판과 민사법, 부동산관련법 등 각 분야를 망라한 36개로 1인당 2개 분야까지 등록할 수 있다.

전문변호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야는 조세와 건설, 부동산이다.

조세는 기업에서 즐겨 찾는 분야이기 때문에 인기가 높고 건설법과 부동산관련법은 재개발 및 재건축 소송이나 법 절차와 자문 등으로 수요가 많은 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처럼 지역 변호사 시장에 전문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최근 위기에 봉착한 변호사 시장의 현실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해마다 신규 변호사들이 쏟아지고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등장 등으로 평균 수임건수가 급감하는 등 변호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헤쳐나가려는 방법 중 하나로 전문화를 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날로 전문화·세분화되고 있는 사회 여건 속에서 변호사들이 분야별 활동 폭을 높이면서 전문분야를 특화시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지역 변호사 시장에 전문화 바람이 불고 있는 또 다른 원인으로 풀이된다.

변협 관계자는 “변호사 시장의 전문화 바람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무를 특화해 차별성을 드러내려는 경향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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