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특공대가 10여 년 만에 오래된 셋방살이를 마치고 유성구 세동에 새둥지를 튼다.

충청권 전체의 대테러진압과 주요인사 경호 등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그동안 마땅한 거처나 훈련시설도 없이 지냈던 터라 경찰특공대 이전은 대원들의 서러움을 한 번에 씻을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17일 대전경찰에 따르면 경찰특공대는 유성구 세동 자연녹지지역 등에 86억여 원을 투입, 대지면적 13만 5092㎡, 건축면적 2973.53㎡ 규모로 2014년 이주를 목표로 건립된다.

현재 머물고 있는 동구 대별동 본부는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며, 기동대와 방범순찰대, 충남청 지방학교 교육장 등과 함께 사용하고 있어 30여 명의 대원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또 운동장 등 제대로 갖춰진 훈련시설이 전혀 없어, 인근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야만 임무수행 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열악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건설 계획에 따라 중요 국가시설 이전과 국내외 주요인사의 왕래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전경찰특공대의 임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 때문에 대전경찰은 예산을 확보해 숙원사업이었던 경찰특공대 이전을 추진하게 됐으며, 현재 실무자 조율을 통해 설계단계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마을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1일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청취하는 등 친화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경찰특공대 이전에 대해 소음과 먼지 등 환경오염 문제를 거론하며 적잖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주민 진 모(60) 씨는 "모든 주민이 반대 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험마을로 선정돼 앞으로 방문하는 가족단위 체험단에게 위압감 등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국가 시설인 만큼 끝까지 반대 입장을 내세울 수 없는 만큼 주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복지시설이나 시스템을 갖춰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특공대 관계자는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것이 아닌 만큼 마을주민과 꾸준한 대화와 접촉을 통해 시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