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몽준 대통령 예비후보가 16일 새누리당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대권 도전을 선언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16일 통합진보당 폭력사태에 대해 “투명성 문제 때문”이라며 “(새누리당이) 통합진보당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정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대전시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진보당 폭력사태는 비례대표 순번 정하는 투표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것으로 투명성 문제 때문에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11 총선 때 새누리당 지역구 공천이 투명했는지, 비례대표 당선자 24명 중 어느 후보가 왜 1번이고, 어느 후보가 왜 24번인지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새누리당 내 강력한 대권 후보 경쟁자이며, 비대위원장으로서 총선 공천을 진두지휘했던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 선출된 황우여 당 대표에 대해선 “황 대표가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지난주 여론조사를 보면 완전국민참여경선을 지지하는 국민이 53%였다.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국민의 지지와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한다. 거부하면 지지를 받기 어렵다”며 국민경선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정 의원은 또 낮은 대선 후보 지지율 극복방안에 대한 질문에 “지난 2002년에는 제가 1등 했고, 작년과 올해 초까지 안철수 교수가 1등을 하고, 지금은 박근혜 의원이 1등 하시는데, 지지율은 계속 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 전 비대위원장과 가깝다는 의원들이 ‘지지율이 얼마 안 되는 사람이 경선규칙 얘기한다’고 말한다”라며 “그런 표현은 쓰지 않았으면 한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새누리당의 정체성을 묻는 말에 이명박 정부에 대해선 “중도 실용을 내세우고 이념을 뛰어넘었다고 할 때 바람직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고, 새누리당 비대위를 염두에 두고선 “보수라는 것이 인기 없으니까 빼자고 얘기했다고 해서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에 가훈이 필요하듯, 국가에도 최소한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앞으로 가치관을 잘 정립을 해줬으면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덕연구개발 특구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잇달아 방문해 과학계의 목소리를 들었다. 오후에는 충남 부여로 옮겨 충남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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