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의 계속되는 겨울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지자체마다 항구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열악한 지방재정 탓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체 수원 개발을 위한 사업비 지원 등 겨울가뭄 때마다 반복되는 식수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더욱이 해마다 가뭄피해가 발생하는 제천시의 경우에는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청풍호’의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도 지대가 낮은 청풍면 일대와 시내권인 상수도 공급지역과의 심한 표고차 등 지형적 한계와 막대한 예산 투자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자체 취수원 개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11일 제천시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겨울가뭄(작년 9월부터 올해 1월)이 수 개월째 지속되면서 봉양·백운·덕산·금성 등 농촌·산간지역의 10개 마을이 1주일에 2~3차례 비상급수를 지원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식수난을 겪고 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인근 산에서 흐르는 계곡수나 지하수를 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는 겨울가뭄(강수량 작년의 60% 수준)이 한 달 이상 더 지속될 경우에는 비상급수지역이 현재보다 10곳 이상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청풍호를 활용해 청풍면 등 취약지역에 상수도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실제 사업시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상수도 공급 방식대로 수압을 이용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을 공급하기에는 이 지역의 지대가 워낙 낮은데다, 자체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몇 년 내에 100% 상수도 공급을 목표로 한 해에만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농촌과 산간마을이 넓은 면적으로 퍼져 있어 관망 설치가 힘든데다, 열악한 지방재정으로는 사업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대체 수원 개발 등 항구대책을 위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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