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절된 백두대간 이화령 복원 기공식이 16일 충북 괴산군 이화령 휴게소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이시종 충북도지사, 임각수 괴산군수 등 참석인사들이 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시삽을 하고 있다. 충북도청 제공  
 

일제에 의해 허리가 잘린 백두대간 복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충북 괴산군 이화령 휴게소 광장에서 맹형규 장관, 이시종 충북도지사, 임각수 괴산군수, 관련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화령 구간 복원 기공식'을 가졌다.

기공식에는 남·북한의 백두대간을 모두 답사한 한국관광공사 명예홍보대사인 셰퍼드(Roger Allan Shepherd 뉴질랜드인) 씨, 여성 최초로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사랑해서 함께한 백두대간’이란 수필집을 쓴 남난희 씨, 백두대간 저서 펴낸 안양시청 공무원 현진상 씨, 백두대간 영문판 가이드북을 출간한 경희대 교수 메이슨(David A Mason) 씨도 참석했다.

맹 장관은 “이화령 복원은 일제강점기에 끊어진 백두대간을 이어 민족정기와 얼을 되찾는 역사적 의미가 큰 사업”이라며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남겨줄 수 있는 소중한 유산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시종 지사는 축사에서 “오늘은 매우 역사적인 날이며, 백두대간의 복원은 동서간 복원이지만 충북과 경상도를 연결하는 소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맹 장관에게 이화령 휴게소에 '소통의 광장' 설치를 건의했다.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이 추진하는 이화령 복원은 일제강점기에 끊어진 백두대간을 복원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한반도의 중심 생태축을 연결해 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복원되는 이화령은 백두대간의 본줄기[大幹]다. 이화령은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를 잇고,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을 연결하는 지역이며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기도 하다.

이화령은 1925년 한반도 신작로화를 명분으로 일제가 도로를 개설하면서 백두대간이 단절, 남북 종축의 생태계가 깨지고 민족의 자존심도 크게 손상됐다. 정부는 이번 이화령 복원을 계기로 복원이 시급한 13군데 백두대간의 단절구간을 연차적으로 복원해 나갈 계획이다.

괴산=곽승영 기자 focus505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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