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무전취식과 무임승차 등 얌체형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4일 밤 11시 20분경 청주시 영운동 영운네거리 인근에서 택시기사와 함께 내린 한 20대 남성은 술에 만취된 채 택시기사에게 삿대질을 하며 소란을 피웠다.

마침 인근 음주단속 근무지로 걸어가던 의경 2명은 이 장면을 보고 택시기사로부터 사정을 듣고 취객을 만류했다.

이 소란은 다름아닌 20대 남성이 택시를 탄 뒤 목적지에 도착해서 돈이 없다고 말하자 요금 지불을 요구하는 택시기사에게 폭언을 해 벌어진 소동.

택시기사는 “목적지 근방에 다와서 요금을 낼 것을 요구하자 저 사람이 ‘돈 없다고 사람을 무시하냐’면서 갑자기 욕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20대 남성의 흥분은 쉽게 가라 앉지 않았고 이들은 경찰서 안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설 수 밖에 없었다.

무전취식 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크리스마스인 지난해 12월 25일 오전 3시경 30대 후반의 남성이 지구대 직원과 함께 청주상당경찰서 경제팀으로 들어왔다.

이 남성은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모 주점에서 고급양주 등 술을 마신 뒤 돈을 지불할 것을 요구하는 업주에게 ‘돈이 없으니 맘대로 해라’며 배짱을 부리다 경찰서로 연행됐다.

이 남성이 업주에게 지불해야 할 술 값은 35만 원 상당.

이 남성을 조사한 담당경찰관은 “술 값 등 무전취식으로 12월 에만 3차례나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던 사람”이라며 “자주 보다보니 ‘왜 또 오셨냐”며 인사까지 할 정도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 남성은 결국 상습적인 무전취식으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무임승차와 무전취식 행위로 즉결심판에 회부된 경우는 올 1월에만 30건에 이른다.

연도별로 따져봐도 지난 2006년 232건, 2007년 278건, 2008년 292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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