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가격 경쟁력에도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비교해 편의시설이 적고 제품의 가격이 명확히 표시되지 않는 등 소비자의 쇼핑 만족도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이유였다.

때문에 대형마트의 주말 의무휴업 확대로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수의 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활성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여성전문포털 ‘이지데이’가 최근 네티즌을 9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통시장 인식 조사’ 결과, 전통시장 이용을 꺼리는 이유로 응답자의 36.8%가 ‘화장실과 주차장 등 편의시설 부족’을 꼽았다.

이어 ‘명시되지 않은 가격 때문’이란 응답이 20.8%, ‘비위생적 환경’이 14.3%로 뒤를 이었다.

전통시장을 얼마나 자주 이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월 3회 미만’이 51.1%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없음’ 18.2%, ‘월 3~5회’ 18.1%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월 6~9회’, ‘월 10회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6.2%, 6.5%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드물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에서 주로 구입하는 품목은 48.8%가 ‘과일·채소·생선 등 신선식품’이었고, ‘반찬 등 부식과 분식’ 15.5%, ‘그때그때 다르다’는 의견도 24.8%에 달했다.

반면 대형마트에서 구매 비중이 높은 ‘옷과 신발 등 공산품’을 산다는 비중은 3.3%에 불과해 상품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통시장을 찾는 이유에 대해 ‘저렴한 가격’이란 응답이 3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이 ‘상인들의 정과 덤 문화’가 20%, ‘다양한 볼거리’ 18.8% 이었다.

하지만 ‘우수한 제품의 질’ 때문이라는 응답은 2.9%에 그쳐 전통시장 판매 상품의 신뢰성 확보 문제도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네티즌들은 친절한 서비스와 제품진열과 포장상태 개선 필요성 의견을 제시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대형마트 강제휴무일 지정 등 표면적인 대책보다 전통시장의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 관계자는 “다수의 기관 조사결과를 봐도 농축수산물은 대형마트와 비교해도 신선할 뿐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지만 시장의 특성상 아무리 많은 재원을 투자해도 대형마트를 따라가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 상인들의 의식개선과 편의시설 확충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인식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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