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일반 폭력과 112신고 건수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동안 잠잠했던 일선 경찰서 지구대는 늘어난 취객들의 행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폭력 및 112신고 건수 증가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관내 폭력 발생건수는 1월과 2월 각 375건과 351건이었지만, 3월과 4월에는 각 475건과 472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15일현재 이미 259건을 기록했다. 이 같은 폭력사건의 증가세는 따뜻해진 날씨 등 계절적 요인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112신고 건수도 증가세다.

최근 토막살인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수원 오원춘 사건의 영향도 있지만, 따뜻해진 날씨로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112신고 건수도 늘어났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대전경찰에 접수된 관내 112신고 건수는 지난 1월 3만 6165건에서 4월 4만 3263건으로 7000건 넘게 늘어났다. 하루 평균 200건이 넘는 신고가 더 들어오는 셈이다. 이달 들어서도 15일 현재 이미 2만 2998건이 접수됐다.

지구대는 ‘시끌시끌’

치안 최일선을 담당하는 일선 경찰서 지구대도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경찰의 강력한 처벌 등으로 주취자들의 행패가 한동안 잠잠했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다시 취객들의 행패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50분경 충남 당진시의 한 치안센터에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깬 40대 남성이 붙잡혔다. 이 남성은 만취상태에서 돌을 던진 것으로 밝혀졌고 경찰은 이 남성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지난달 28일 오전 2시 대전의 한 지구대에서는 두 명의 남성이 서로의 멱살을 잡고 지구대로 들어섰다. 지구대에 들어선 뒤에도 계속된 이들의 멱살잡이는 급기야 폭행으로 번졌고 이들을 말리던 지구대 경찰관은 만취 남성에게 안면부를 가격당했다. 결국, 이날 소동으로 지구대 사무실 각종 집기는 산산조각이 났고 경찰관을 폭행한 이 남성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질 수록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도 늘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폭력과 112신고 건수도 증가한다”며 “주폭이나 공무집행방해 행위 등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집행에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