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전·충남지역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주택연금 가입실적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주택연금 수령액이 주택가격을 기반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올들어 지속된 집값 하락 기조에 가입 희망자들이 가입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주택금융공사 대전충남지사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대전·충남지역 주택연금 가입실적은 55건(475억 1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건 상승했다.

주택연금은 지난 2월 한달간 24건(204억 6100만 원)의 가입실적을 올리며 지난 2007년 이래 대전충남지사 최고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3월 10건, 4월 15건 등 그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는 상황이다.

이는 주택거래 성수기 도래에도 불구 주택가격이 하향세를 그리자 주택연금 가입을 망설이는 가구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집값 하락이 현실화되면서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주택연금 가입을 서두르는 추세가 있었지만,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현 시점에서 가입을 미루는 가구도 늘고 있다”며 “주택연금 가입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는 있지만 계약까지 이어지는 일은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택금융공사 측은 주택연금 가입실적과 주택시장의 불황을 관련짓기는 사실상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주택연금의 경우 가입희망자들이 가입에 더 신중을 기하다보니 신장률이 둔화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을 뿐 부동산경기와의 상관성은 조금 떨어지는 것으로 본다”며 “주택가격에 따라 연금수령액이 결정되다보니 집값이 오를수록 수령액이 늘어난다는 생각은 모두들 하지만 매년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집값이 가입여부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연금 주 수요층이 노후대비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는 보금자리론에 비해서는 부동산경기와의 상관관계가 다소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대출계약을 체결한 뒤 일정 금액을 연금 형태로 수령하는 장기주택저당대출로 지난 2007년 7월 12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출시, 지난달까지 전국 누적가입이 8958건에 이르며 매년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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