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안신도시 내 일부 상가 주변에 생활쓰레기가 방치돼 있어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대전 도안신도시가 생활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때이른 더위로 날씨까지 더워지면서 악취가 진동해 신도시 이미지에 먹칠하고 있다.

14일 주민들에 따르면 목원대 앞 상가 밀집지역에 재활용과 일반쓰레기들이 뒤엉켜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이 일대는 최근 신규 상가건물들의 준공과 함께 도안신도시에서 가장 중심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지만 곳곳에 쓰레기가 가득해 지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심지어 고시텔이나 원룸주택 등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비닐봉지 등에 담아 쓰레기를 버리는 장면이 목격되면서 신도시라는 명칭이 무색하다.

인근 주민들도 밤낮 구분 없이 쓰레기더미가 쌓여있는 곳이라면 닥치는 대로 쓰레기를 불법투기하고 있어 시민의식 요구가 절실한 데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인근 상인 A 씨는 “바람이 불거나 더운 날에는 상가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악취가 진동한다”며 “지자체가 각종 세금은 꼬박꼬박 걷어가면서 쓰레기 처리는 등한시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사정이 이렇자 상인뿐만 아니라 상가 건물주들은 임대사업에도 지장을 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가 건물주 B 씨는 “지자체가 재활용과 일반쓰레기를 제대로 수거하지 않게 되면서 임대에도 타격을 받는다”면서 “준공은 일찌감치 3월에 끝났는데 골목에 쓰레기들이 난무하면서 사업장을 알아보기 위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쓰레기와 공사 자재들은 골목마다 쌓여 있고 보도블록공사 후에 모래나 잔여 보도블록을 치우지 않고 방치해 놓다 보니 늦은 밤 술에 취한 대학생들이 장난삼아 보도블록을 집어던지는 등 일대가 밤마다 홍역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목원대학교 정문 진입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도로 가장자리에는 바람에 날린 쓰레기들이 가득하고 재활용 쓰레기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어 대학을 찾는 외지인이나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지자체와 대전도시공사는 이 일대에 입주가 제대로 이뤄지면 수거 일정을 조절하는 등 적극적인 수거를 할 것으로 설명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규격봉투와 음식물쓰레기는 도시공사에서 수거하는데 불법투기된 쓰레기는 규격봉투 사용자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수거하지 않고 있다”며 “불법투기된 쓰레기 수거는 구청 소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입주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수거물량이 적기 때문에 매일 쓰레기를 수거할 수는 없다”면서 “(불법투기된) 쓰레기를 매일 수거하면 자칫 불법투기를 해도 구청에서 치워준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어 부득이하게 일주일에 한 번씩 수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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