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서남표 총장이 14일 본관 1층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입장 표명 시한을 하루 앞둔 탓인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생각에 잠겨있다.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속보>=KAIST 교수협의회(이하 교협)의 사퇴 요구를 받아 온 서남표 총장이 오히려 교협에 공개토론회를 요구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본보 5월 10일 자 6면 보도>

서 총장은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조속한 학교 안정과 사실관계에 기초한 민주적 소통 구조 확립을 위해 학교본부와 교협 측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교협이 지난 8일 서 총장과 보직교수들에게 15일까지 ‘오는 7월 13일 이전에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 총장은 “나는 2014년까지 총장직을 임명받은 사람이며, 나의 퇴임은 KAIST에 좋으냐, 좋지 않느냐로 결정되는 것”이라며 “내가 밀려 나가면 KAIST가 어려워 질 것이고, 나아가 한국 대학의 개혁도 불가능해 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있는 동안 열심히 일해서 미래를 지향하는 KAIST를 궤도에 올리고 떠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교협이 보직교수들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용훈 부총장은 “우리 보직교수들은 총장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KAIST를 위해 일하는 것”이라며 “교협이 학생과 학교 행정을 볼모로 총장 퇴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대학본부 측은 현재 진행 중인 모바일하버(움직이는 항구) 특허 관련 명예훼손 수사에 대해 진실규명을 요청하는 학내 여론을 경찰에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교협은 15일까지 서 총장과 보직교수가 사퇴 결정을 밝히지 않으면 행정 협조 거부와 사퇴 촉구 광고까지 예고한 바 있어 KAIST 학내 갈등은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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