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출연기관인 충북개발공사의 오창제2산업단지 내 공동주택용지 특혜분양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부지매입희망이 없다는 이유에서 저가에 특정업체에 부지를 몰아준데는 해당업체 대표이사직을 지낸 충북개발공사 사장과의 연관성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업계 내에 팽배해지고 있다.

충북개발공사는 지난해 2월 청원군 오창제2산업단지 전체 아파트용지 8필지 중 먼저 5~8블럭(총 2713가구)을 추첨(175억~219억 원) 또는 수의계약(국민임대분 1필지·110억 원)을 통해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추첨일까지 매입 의사를 보인 건설사가 한 곳도 없어 무위에 그쳤다.

개발공사는 고육지책으로 같은해 4월 당초 공공임대 1필지, 분양용지 3필지에서 임대·분양용지를 각각 2필지로 전환, 4개 블럭 14만㎡를 일반공개추첨을 통해 다수필지 매수희망자 우선순위 방식으로 재공급 공고를 냈다. 계획이 변경되자 기다렸다는 듯 ㈜부영주택이 1순위로 단독 신청해 공급대상자로 선정됐다. 임대전환으로 ㈜부영주택은 수백억 원대 이득을, 개발공사는 손실을 보게 됐다.

주택건설업계 안팎에서는 2010년 7월 15일 취임한 강교식 충북개발공사 사장이 임명 직전까지 ㈜부영 대표이사를 지냈던 점이 이번 분양과 관련해 석연치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지매각이 이뤄지지 않자 공사 사장이 ㈜부영 측에 매입협조를 구하는 과정에서 임대필지 전환 얘기가 나왔고, 분양실적을 올려야 하는 개발공사가 해당 조건에 부지를 매각했다는 얘기가 업계 내에서는 이미 기정사실화됐다”고 전했다.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분양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업계 안팎에서는 앞으로 계획된 개발공사의 남은 4필지 공급에 주목하고 있다. 개발공사는 당초 지난해 하반기에 오창2산단 내 남은 4개 필지에 대한 분양공고를 낼 계획이었지만, 매입의사가 있는 건설업체가 마땅히 없어 보류 중이다. 개발공사는 올해 남은 4개블럭에 대한 매각공고를 계획하고 있으며, 4필지 모두 일반분양 부지다.

이목이 집중되는데는 현재 잔여 4필지 공급에 지역업체 2곳 정도가 매입의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역업체들이 ㈜부영처럼 막대한 자본금을 갖고 있지 않다 보니 다수필지 매수희망자 우선순위 방식의 공급형태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다 보니 매입참여 의사가 있는 지역 업체 입장에선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지난해 ㈜부영에 공급된 조건처럼 임대필지 분양과 지역업체 우선공급 등의 조건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개발공사 측에 매입의사와 함께 지역업체 배려를 건의했지만, 개발공사는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임대필지 전환 등의 조건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특혜분양 논란여부에 대해선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것으로 협회차원의 입장을 밝히기는 다소 힘들다”면서 “다만 지난해 개발공사가 부지매각을 하면서 수익창출을 위해 나름대로 애를 많이 썼는데 잘 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창2산단 주택건설사업에 협회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데, 현재 잔여필지 공급에 지역업체 2곳이 매입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한 곳은 여건상 경북 김천 쪽 사업으로 전환했고, 나머지 한 곳은 적극적 매입의지를 갖고 있지만, 임대필지 분양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익창출을 해야 하는 개발공사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협회에서는 당연히 충북 업체의 참여를 희망하다 보니 개발공사가 수익성을 고려해 가능하다면 긍정적인 검토를 해줬음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지역업체 참여’와 ‘수익창출’이라는 이해관계가 상충되면서 향후 이뤄질 오창2산단 잔여필지 4블럭에 대한 공급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충북개발공사는 현재 조성 중인 오창과 진천산업단지, 착공예정인 보은산단과 청원 가마지구 공사와 관련해 신규사업의 도급업체 선정 때 지역하도급을 50% 이상 반영토록하는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을 추진한다. 공사는 지역제한 입찰 참여범위를 확대하고, 공동도급 때 지역업체의 최소지분율을 현행 40%에서 49%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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