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오직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교사를 ‘사명'으로 알고 이를 실천하는 시골학교 교장이 있다. 청원 문의초등학교 송보용(60) 교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저 묵묵히 학생들과 함께 껴안고 부딪히며 웃고 우는것이 교사의 할일이라고 송 교장은 말한다.

송 교장 책상에는 전체학생의 얼굴사진이 모두 있다. 일일이 얼굴을 아는 것은 물론이고 이름까지도 줄줄 욀 정도다. 교장이 학생의 집안사정까지 모두 알기는 쉽지 않은 일. 그러나 송 교장은 어려운 일이든 좋은 일이든 격려하고 때로는 조언하며 학생과 ‘동고동락’한다.

문의초등학교의 학생 수는 181명이다. 본교 131명에 도원분교 50명(아토피치료학교). 다른 시골학교들의 학생수가 줄고 있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늘고 있다. 이는 농산촌 전원학교(시범학교) 선정과 아토피치료학교로 전국에 이름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이같은 이유로 문의초는 다른 시도의 학교와 지자체로부터 벤치마킹을 위한 많은 방문을 받고 있다. 송 교장은 이를위해 급식소와 강당시설을 늘리고 사택을 시골체험이 가능한 펜션으로 개조해 방문자들에게 쉼터도 제공하고 있다. 아토피교실을 증축한 것도 물론이다.

최근 송 교장은 '특수학급' 설치 계획을 세웠다. 넓은 교장실을 특수학급으로 개조해 학생들을 위한 시설로 바꿀 예정이다. 송 교장은 작은 자료실로 방을 옮겨갈 생각이다. 송 교장은 "4명의 정신지체 학생등을 위해 교장실을 특수학급으로 바꾸는 계획을 추진중"이라며 "현재 예산을 신청한 상태로 조만간 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책상 등이 준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장은 학생들을 위해 지역사회 활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여성가족부의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다문화 프로그램위원으로 참여해 지역아동센터 등과 함께하고 온종일 돌봄학교, 열린교실 등 언제든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뛰어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주민과 학생을 위한 오케스트라반도 운영하고있다. 색스폰, 클라리넷, 크로마하프반이 인기다. 주민·학생 모두 언제든 학교에서 여가활동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 주말이면 송 교장은 도원분교와 폐교(구룡초)를 찾아 잡초를 뽑고 텃밭을 가꾸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이 모두 오직 학생을 위한 배려와 사랑에서 만 가능한 일이다.

송 교장은 “정년을 마치는 날까지 학생들을 위한 노력을 쉬지 않을 것”이라며 “학생과 교사, 지역주민이 모두 즐거운 학교가 우리가 원하는 학교가 아니냐”며 말을 맺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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