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친노’ 인사들이 13일 대전 유림공원에 총출동했다. 노무현재단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상임고문을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 문성근 대표 대행, 김어준 총수,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 등 지역민 3000여 명이 모였다.

아이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30~40대 부부, 풋풋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대학생, 편안한 차림의 어르신들은 3년전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했다. 추모 행사장을 찾은 일부 지역민들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민수(32·대전 유성) 씨는 “노무현 대통령은 나에게 늘 고마움이었고 미안함이었다”면서 “(노 대통령을 통해) 차가웠던 저의 열정이 다시 타올랐다”고 회고했다. 대학생 김혜민(22·대전 동구) 씨는 “국민을 위해 바른 소리를 외쳤던 노 대통령을 기억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각박하게 돌아가는 현시대를 보면 더욱 노 대통령이 그립고, 지켜주지 못함에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말했다.

1부 행사에선 ‘나는 꼼수다’ 김어준 총수의 ‘낙선 멘붕 토크쇼’가 관람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문성근 대표 대행과 김종민 전 정무부지사 등이 이 토크쇼에 출연해 낙선에 대한 참담함을 토로하는 등 숨겨진 인간미를 그대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곧바로 탁현민 교수의 사회로 ‘새로운 희망, 2012 대선플랜’ 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상임고문과 이해찬 당선자, 안희정 지사는 현 정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어 2부에서는 신해철, 강산에, 카피머신 등의 음악 공연과 영상상영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2부 행사가 끝나자 눈시울을 붉히는 관람객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노무현재단 대전·충남지역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추모공연은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만나는 자리로 만들고자 했다”며 “노 대통령은 우리 곁을 떠났고 우리는 그분이 우리에게 남겨준 숙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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