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을 못 갚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2008년도 결산을 앞두고 적자가 예상되는 기업들 가운데 일부 기업이 은행대출 연체도 갚지 못해 총체적인 자금난에 빠지는 등 자금유동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채권은 425조 6000억 원, 연체액은 10조 원으로 연체율이 2.36%를 나타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1월 말에 파악된 중소기업 연체액 4조 8000억 원(연체율 1.28%)에 비해 2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2005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대전·충남지역 중소기업들도 은행대출을 갚지 못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대전지역 제조업체인 A기업은 오는 3월 기업결산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자체 가결산에서 최소 4억 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되고 최근에는 은행대출 이자도 갚을 수 없는 상황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A 기업은 적자결산서가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은행대출심사는 물론 보증기관의 보증심사에서도 불리해져 고금리 대출 외에는 자금 수혈이 막힌 상태다.

문제의 심각성은 A기업같은 암울한 상황을 가진 곳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은행에서는 대출을 연체한 기업에 대해 강도높은 상환 요구를 하고 나서 기업인들을 옥죄고 있다.

지난해 중반기부터 어려운 경제난에 판로확보가 막힌 B기업은 10억 원가량의 은행 대출을 힘겹게 갚아 나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한 번 대출상환을 연체했다는 이유로 은행에서 직접 나와 갚을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고 가는 등 강제집행 등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들로 인해 긴급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활용도가 낮은 공장을 임대하는 등 다양한 방책들이 나오고 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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