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10일 청원군 부용면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성신양회 공장 증설 반대 집회장을 방문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청원=심형식 기자  
 

세종시 출범에 따른 행정구역 편입으로 석별의 정을 나누려고 청원군 부용면을 방문했던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봉변을 당했다. 10일 청원군 부용면 한 식당에서는 이 지사와 이종윤 청원군수, 유한식 세종특별자치시장 당선자와 부용면 주민들간의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부용면의 세종시 편입을 50여 일 앞두고 이 지사와 이 군수가 주민대표들과 식사를 나누며 주민들의 우려를 씻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사단은 식사 후에 벌어졌다. 부용면 문곡리 성신양회 레미콘, 아스콘 공장증설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이 지사와 이 군수에게 성신양회 증설 허가를 항의하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일부 여성들은 욕설을 내뱉고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이 지사에게 삿대질까지 하자 이를 만류하는 이 군수와 얼굴을 붉히며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급기야 한 여성이 이 지사의 차량에 탑승한 채 집회현장에 동행할 것을 요구했고, 이 지사는 다음 일정을 미룬채 성신양회 앞 농성현장을 방문했다.

농성현장에서 주민들은 주민들도 모른채 성신양회 레미콘, 아스콘 공장증설 허가가 났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김정봉 청원군의원은 “레미콘, 아스콘 공장이 들어서면 부용면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대형차량들이 통행하면서 안전에 문제가 초래될 것”이라며 “특히 레미콘과 아스콘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아는데 대기업인 성신양회가 이 사업을 하려는 것을 충북도에서 막아달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대표는 “지난해말 부용면의 세종시 편입문제로 정신없는 사이 불과 20여 일만에 공장 증설허가가 났다”며 “충북도까지 경유한 청원군의 허가가 이렇게 빠를 수 있느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30여 분간 주민들의 호소를 듣던 이 지사는 “이미 허가가 났기 때문에 설사 절차상 문제가 있었더라도 공무원 내부에서 문책은 할 수 있어도 그 결과를 뒤집기는 어렵다”며 “사업주의 마음을 돌리는 방법과 함께 레미콘, 아스콘이 대기업이 하는 것이 적법한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한 후 다음 일정으로 향했다.

청원=심형식 기자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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