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 운동부 감독과 코치단이 학부모 10여명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코치는 합숙소에서 선수들을 번갈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수사결과에 따라 충북 교육·체육계에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신효섭 대장은 9일 “(청주 A고교 운동부 감독과 코치단의 뇌물수수, 선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은 맞다”며 “수사 초기단계로, 조만간 선수들을 불러 구체적인 피해사실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은 운동부 감독 B 씨와 코치 3명이다.

B 감독은 지난 1월 동계훈련에서 학생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학부모 10여 명으로부터 적게는 30만 원에서 많게는 50만 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C 코치는 최근 운동선수 3명과 함께 합숙하면서 하루 2~3차례에 걸쳐 선수들의 성기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C 코치는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흉기로 수차례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D 코치는 최근 열린 시합에서 A고교가 상대팀에 패배하자 전 선수들을 폭행하고, 자세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선수 2명의 얼굴을 수십차례 구타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당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은 고막이 파열됐고, 선수 8명은 D 코치의 구타를 이기지 못해 합숙소를 무단이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레슨코치인 E 씨는 개인 교습을 받아야 한다며 선수 10여 명으로부터 1인당 50만 원씩 6개월간 충북도교육청에 신고하지 않고 불법교습을 한 혐의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마치는대로 B 감독과 코치단을 차례로 불러 수뢰 및 폭행 등 혐의사실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은 혐의가 드러날 경우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A고교 교장이 감독과 코치단의 잦은 폭력 등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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