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이면 청원군 부용면이 99년간의 충북 시대를 마감하고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다. 세종시 편입을 50여 일 앞둔 9일 부용면민들에게는 기대감과 우려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장기적으로는 세종특별자치시의 일원이 돼 지금보다 지역이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했다.

이를 반증하듯 부용면 곳곳에서는 빌라 등 건축공사가 한창이었다. 부동산도 활기를 띠고 있다. 거래도 늘었고, 땅값도 소폭이지만 상승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세종시 중심지구 건설공사장 주변에 마땅한 식당이나 숙박업소가 없어 부용면의 상권이 활성화 되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로 거듭날 연기군이 청원군보다 예산규모가 작은 점은 우려를 낳고 있다. 당장 농업 부분과 서민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용면에서 만난 정모 씨는 “22조 5000억 원이 세종시에 투입될 예정이라지만 이 예산은 중심지역 건설과 광역도로 건설에 쓰이지 편입지역까지 돌아오겠냐”고 반문하며 “기존 연기군의 예산이 청원군보다 못한 상황에서 청원군 시절의 예산이 유지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21일부터 청주청원 시내버스요금단일화가 시작된다는데 부용면도 적용될 지 걱정”이라며 “아직까지 생활권은 청주권인데 부용면민만 양 쪽에 껴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모 씨는 “지난해 문곡리에 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설 것이라고 해 파문이 일었는데 지금은 성신양회 공장 증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부용면이 세종시로 넘어가니 손 쉽게 허가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이어 “정치권에서는 충북의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부용면을 세종시에 넘겨주고 세종시 공사에 참여하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작 부용면은 세종시에 편입됐는데 세종시 건설공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충북건설업체들을 보면 씁쓸한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부용면 소재 기업은 안정된 속에서도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용공단의 한 기업 관계자는 “세종시로 편입된다고 기업활동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관공서 등과 맺은 유대관계와 지역사회공헌 활동에 대해서는 재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별한 어려움은 없겠지만 세종시 편입에 따른 준비상황 등을 물어보려 해도 청원군과 연기군 어느 기관에서도 속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종관 부용면장은 “큰 변화를 앞두고 세종시에 아는 공무원도 없으니 일부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젊은세대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다”며 “이런 면민들의 불안감을 해소기켜주는 게 공무원이 해야할 일”이라고 밝혔다.

부용면이 지역구인 김정봉 청원군의원도 “지금 당장은 우려가 클 것이지만 세종시의 재원마련을 위한 대책 등이 준비 중에 있다”며 “대책들이 마련된다면 군민들의 우려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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