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내달 9일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기로 한 가운데 세종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해찬 전 총리가 호남을 방문해 특강을 하는 등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이 전 총리는 10일 전남대를 방문해 특강을 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이 전 총리 측은 이번 방문이 통상적인 특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 전 총리가 이미 당권 도전을 확정한 상황이어서 사실상 당내 경선 행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방문해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총리가 친노계(친 노무현계) 좌장인데다 최근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이-박(이해찬 당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연대’를 성사시킨 장본인이란 점에서 이번 당 대표 경선은 친노 대 비노(비 노무현계) 대결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 전 총리가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차기 대통령 후보로 ‘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당 대표 경선이 차기 대통령 후보 경선과 연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 중인 손학규 상임고문, 정세균 의원 등이 ‘반 이해찬 전선’을 조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 이해찬’ 전선이 공고해질 경우 당내에서 탈계파를 주장하고 있는 서울 출신 김한길 당선자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자는 ‘이·박 연대’에 대해 “패권적 발상에서 비롯된 담합”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어 이 전 총리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친노 진영에선 김 당선자의 도전에 대해 여러 명의 후보가 나서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당 대표 대행을 지낸 문성근 씨와 신계륜 당선자의 당권 도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중진그룹으로 부상하고 있는 486그룹에서도 후보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당내 486 인사들의 모임인 ‘진보행동’은 서울출신 우상호 당선자를 단일 후보로 추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수도권 출신 조정식 의원과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수도권 출신 최재성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여성인 박영선 의원도 강력한 전대 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당 대표 경선은 최고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데 다 득표자가 당 대표를 맡고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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