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세종 19대 총선 당선자들이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앞두고 상임위원장 자리를 쟁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17명의 당선자 중 9명이 초선의원인 데다, 4~6선 고지에 오른 중진의원 대부분은 국회의장이나 부의장, 당 대표 등을 노리고 있어 사실상 상임위원장 배출은 ‘바늘구멍’을 예고하고 있다

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원 구성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달부터 국회의장과 부의장(2명), 사무총장, 18개 상임위원장(상설특별위원회 포함) 등 총 22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다. 다만, 상임위원장의 경우 정부조직 개편에 맞춰 국회 조직도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 자리는 교섭단체(20석)를 구성한 원내 정당 간 협상에 따라 배분이 되는데, 국회의장과 부의장 1명은 집권 여당(새누리당) 몫으로 자연스럽게 배분되는 게 전례다.

국회의장에는 6선에 오른 강창희 당선자(중구)가 이미 도전의사를 밝힌 상태다. 나머지 부의장 1자리도 민주통합당이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자리에 박병석 의원(서구갑)이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초선과 재선의원을 제외하면 민주당 이해찬(6선·세종시), 양승조(3선·천안갑), 이상민 당선자(3선·유성)가 유일하게 상임위원장 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임위원장을 맡게 되면 정치적 무게감은 물론 소속 여야 의원 간의 조율을 통해 지역 숙원에 대한 물꼬를 틀 수 있는 등 ‘호재’를 맞는 것은 분명하다.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는 충청권에선 어느 때보다 전반기 상임위원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해찬 당선자는 이미 당 대표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상태여서 사실상 위원장 자리엔 관심이 없는 눈치다. 이상민 당선자도 내심 상임위원장 자리에 눈독은 들이고 있지만, 지역 안배 차원에서 전반기 국회에선 양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 의원의 경우엔 19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를 희망했고, 여차하면 위원장 자리까지 도전할 태세지만,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당 주승용 의원(전북 여수을)과 김춘진 의원(전북 고창·부안)도 이미 보건복지위원장 자리를 쟁취하기 위해 물밑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충청권에서 국회의장, 부의장이 탄생할 수도 있는 만큼 이 기세를 몰아 지역 당선자들이 위원장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충청권은 변방이 아닌 중앙 정치를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8대 국회에선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서구을)이 보건복지위원장을 맡아 지역 보건·복지 분야에서 큰 목소리를 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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