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있을 제9대 청주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두고 벌써부터 당대당, 재선과 초선 의원간 내홍이 벌어지고 있다. 외부에선 지나친 밥그릇 싸움이 의회내 분란만 양산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관례 따르자는 후반기 의장

청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은 전체의원 26명중 17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 중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자천타천으로 임기중 기획행정위원장과 안혜자 복지환경위원장, 김영주 의원 등이 치열한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다. 당초 임기중 위원장은 9대 의회 개원 당시부터 현 연철흠 의장과 같은 3선인 까닭에 유력한 후반기 의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여기에 재선의 안혜자 위원장이 일찌감치 후반기 의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3선 의원과 재선 의원간 2파전이 점쳐졌었다. 하지만 최근 초선인 김영주 의원이 동료의원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아 결심을 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게 됐다.

김 의원은 충북도와 청주시 등 자치단체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경력을 높이 평가받아 일부 민주당 초선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전반기 위원장 출신 가운데 의장이 없었던 점을 관례로 들어 임 위원장과 안 위원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의원은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이나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변수가 존재하지만 총선 승패에 따른 일종의 '책임론' 기류와 초선의원들의 만만찮은 저항에 선수(選數)의 의미가 약해지면서 후보간 신경전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례 깨자는 정당 배정

의장 선거를 두고 민주당내 재선·초선 의원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선 당대당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그동안 시의회에선 관례적으로 다수당에서 의장 외에 4개 상임위원장 가운데 3석을 가져가는 반면 나머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은 소수당에 양보해왔다. 이에 따라 전반기에도 부의장과 재정경제위원장 자리는 소수당인 새누리당의 몫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민주당 초선의원들 사이에서 관례보단 비율에 따라 배정하는 것이 옳은 것 아니냐며 새누리당의 몫으로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 중 1석만 내주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새누리당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일부에선 이같은 배경에 전반기에서는 재선의원 대부분이 상임위원장을 맡아 후반기에는 다수의 초선의원들이 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초선의원간 치열한 경쟁이 빚어지다 보니 새누리당 몫에까지 눈을 돌리게 된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의장선거에선 관례를 찾고, 정당 배정에선 관례가 왜 필요하냐는 이중적 잣대로 의회내 내분을 초래하는 것은 결국 외부에 '밥그릇 싸움'으로 밖에 비춰질 수밖에 없다"며 "개인의 욕심보단 의회 전체의 화합과 조화가 우선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또 다른 의원은 "당대당으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다수당이 독식할 경우 의장선거에서 안배를 하겠다는 의장후보에게 표를 밀어주면 돼 단수후보가 출마할 경우를 제외하곤 다수당 독식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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