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우택(청주상당) 국회의원 당선자의 '성추문의혹 인터넷유포'에 대한 경찰 수사가 새국면을 맞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조만간 4·11총선 모 지역구 예비후보였던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 오후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올라온 '새누리당 A 후보 변태적 성매매 의혹'이란 제목의 글이 이튿날 A 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게시됐다. 게시 경위는 A 씨가 직접 글을 올렸거나 인용복사한 것이 아니라 블로그 글의 추천을 통해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연동, 게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A 씨를 불러 페이스북에 글이 게시된 경위 등을 조사했지만, A 씨는 “해당 블로그를 방문한 사실이 전혀 없다. 해킹당한 것 같다”며 관련성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러나 A 씨의 진술이 명확하지 않은데다, 최근 새로운 사실을 확인하고 A 씨의 변호인을 통해 출석요구를 해놓은 상태다. A 씨는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참고인 조사 때 진술한 내용을 분명하게 하고, 보강조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돼 재소환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조사과정에서 생각치 못한 진술이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지 않겠냐”며 말을 아꼈다.

정우택 당선자의 고발로 새누리당 전 예비후보 손모 씨 등 3명을 대상으로 시작된 이번 수사가 의외의 인물인 A 씨까지 이어지면서 지역정가에서는 그동안 흘러나왔던 중앙의 유력 정치인과의 연루설 등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A 씨 외에도 정 당선자와 정치적으로 얽혀 있는 인사 등을 모두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연관관계 등을 자체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 정치권 등에서 확인되지 않은 각종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수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판단된 사안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내용을 파악했다"며 "하지만 내사에 착수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는 전혀 없어 단순한 참고사항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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