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도에서 뇌염모기가 발견됐다. 지난해 5월 16일 뇌염모기가 발견된 것과 비교해 약 2주 정도 빠른 시기에 발견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감염성 질환은 생활 수준의 향상 및 위생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이전에 비해 많이 감소했지만, 아직도 소아 질환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흔한 원인이다. 뇌수막염 및 뇌염은 이중에서도 심한 감염성 질환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적절하고도 신속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심지어는 생명이 위독할 수 있다.

 

   
▲ 뇌수막염은 발열, 두통, 보챔, 전신 쇠약감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과 함께 발병한다. 만일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언어·행동·의식장애, 마비, 경련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세균성 뇌막염은 심각한 후유증

뇌수막염의 위험요인은 면역성 결핍, 세균의 새로운 전이 증식, 침습성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 빈곤 및 모유 영양을 받지 않은 2~5개월 영아 등이 있다. 전파는 호흡기 분비물이나 비말을 통한 사람과 사람과의 접촉에 의한 가능성이 있다.

뇌는 바깥으로부터 두피, 두개골 및 뇌막, 그리고 뇌척수액 순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의 충격이나 위험요인들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이중에 뇌막에 염증이 생기면 뇌수막염 이라고 부르게 되며,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 세균, 결핵균 감염 등이 원인이다.

이와는 달리 뇌염은 뇌실질 자체에 바이러스, 세균 등이 침범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뇌막염보다 훨씬 심각한 임상 증상 및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일반적으로 중추신경계의 바이러스 감염이 세균성 감염보다 훨씬 많고, 세균성 감염은 진균이나 기생충 감염보다 흔하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추신경계 감염 중, 뇌막의 감염인 경우를 뇌수막염, 뇌실질 자체에 감염인 경우 뇌염으로 분류하며, 이를 일으키는 원인균이 바이러스이면 바이러스성 뇌막염, 세균이면 세균성 뇌막염, 결핵균이면 결핵성 뇌막염으로 진단하게 되며, 뇌염도 원인균에 따라 같은 방법으로 진단명을 붙이게 된다. 대체로, 바이러스성 뇌막염은 질병 경과와 예후가 양호하고, 세균성 뇌막염은 심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모든 중추신경계 바이러스 감염은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바이러스가 단순히 뇌막염을 일으키면, 감기같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호전되고 후유증 없이 완쾌되지만, 이 바이러스가 뇌실질을 침범하면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 및 후유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가장 흔한 뇌막염 및 뇌염의 원인 바이러스인 장 바이러스 (Enterovirus) 에 의한 뇌막염 및 뇌염의 예후는 대체적으로 매우 양호한 것 으로 알려져 있으나, 헤르페스 바이러스나 일본뇌염 바이러스, 그리고 홍역 바이러스 등에 의한 뇌염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며, 심지어 광견병 바이러스(Rabies virus) 에 의한 뇌염은 치사율이 100% 이다.

뇌수막염 호발시기 없어 연중 발생

가장 흔한 장 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은 주로 여름과 가을에 발생하며,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 되고 4~6일의 잠복기를 가진다.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은 주로 겨울에 발생하며, 단순포진바이러스와 볼거리 바이러스(Mumps virus)에 의한 뇌수막염은 호발시기가 없이 연중 발생할 수 있다. 뇌수막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보챔, 전신 쇠약감 등의 비특이적 임상 증상을 보여, 감기 등의 가벼운 감염성 질환들과 감별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의심하지 않으면 진단이 늦어질 수도 있다.

뇌수막염의 주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이유 없이 반복되는 구토 등이 있으며, 진찰상 경부 강직 등의 수막자극 증상 등이 나타난다. 뇌수막염의 확진은 뇌척수액 검사밖에 없다. 뇌척수액 검사상 백혈구의 증가 소견이 보이는 것이 가장 전형적인 소견이며, 세균 배양검사 및 바이러스 배양검사 등에서 원인균을 확진하게 된다. 이에 반해 뇌염은 의식의 변화 혹은 소실, 발열,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면 임상적으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원인 바이러스 혹은 세균을 밝혀 내기 위해서는 뇌척수액 검사가 필수적이며, 뇌실질의 염증 부위 및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서 뇌 MRI 검사가 필요하다.

정맥 항생재 치료 기본

뇌수막염의 치료는 정맥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 된다. 세균성 뇌수막염인 경우 2~3주간 항생제 치료를 필요로 하며, 뇌압상승, 발열 등에 대한 증상치료 및 합병증이 생길 때 이에 상응하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인 경우에는 대증 요법을 실시한다.

대증요법으로는 환자의 필요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체온조절, 경련 조절, 수분과 전해질 유지, 통증의 조절, 영양유지, 운동 과다증과 섬망에 대한 진정 등이 있다. 뇌염의 치료로는 질병에 맞는 항생제 혹은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기본이 되며, 경련이 있을시 항경련제를 투약, 의식장애·호흡 불안이 있으면 중환자실에서 집중관찰·치료를 하게 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대개 1~2주 사이에 후유증 없이 완쾌되지만, 세균성 뇌수막염의 예후는 다양한데, 적절한 인식, 신속한 항생제 치료와 보조 요법으로 신생아기 이후에 발생하는 세균성 뇌수막염의 사망율은 1~8%까지 감소됐다. 심한 신경발달 후유증은 세균성 수막염에서 회복한 환자의 10~20%에서 나타날 수 있고, 약 50%에서 약간의 신경 행동학적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상당수에서는 청력장애, 정신지체, 수두증, 시력장애, 경련, 언어, 행동장애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뇌염의 예후는 바이러스에 따라 다양하며, 인지능력 장애, 행동장애, 간질, 언어장애 등 다양한 신경학적 장애를 남길 수 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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