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 의전서열 2위인 19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가 새누리당 강창희(대전 중구)-정의화(부산 중구·동구) 당선자 등 2파전 양상으로 굳혀지고 있다.

내달 5일로 예정된 19대 국회 임시회에서 선출될 예정인 국회의장은 관례상 의석수가 가장 많은 새누리당에서 차지하게 된다.

국회의장은 국회의원들의 무기명투표로 선출되며 재적의원 과반수를 득표해야 하며 1차 투표에서 과반수에 미달하면 최다득표자와 차점자 간의 2차 투표가 진행돼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인원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역대 국회의장 선출 과정을 볼 때 여당은 후보 간 내부 조율을 통해 ‘추대’ 형식으로 의장 후보를 뽑았다.

결국, 새누리당 내부 경쟁을 뚫은 당선자가 사실상 전반기 국회의장이 되는 셈이다. 현재 새누리당에선 6선에 성공한 강창희 당선자와 5선이 된 정의화 당선자가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미 정의화 당선자 측은 물밑으로 국회의장 선거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산지역 당선자 등 영남지역 당선자들은 정 당선자를 국회의장으로 만들기 위한 활동에 적극 뛰어들었다.

전국의 새누리당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정 당선자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는 등 접촉빈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달 말경이면 국회의장이 누가 될지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산지역 당선자들의 빠른 행보와 달리 충청권 새누리당 당선자들의 ‘강창희 의장 만들기’ 움직임은 거의 감지되지 않고 있다.

대전·충남·충북 등 충청권 새누리당 당선자 12명 가운데 강 당선자를 지원하거나 지지하기 위한 움직임이나 고민의 흔적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전 출신의 한 고위 당직자는 “정 당선자 측에서 오히려 대전 당선자들까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며 “충청권 당선자들은 강 당선자의 국회의장 만들기에 너무 손 놓고 있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강 당선자의 한 측근은 “최소한 충청권 새누리당 당선자들은 강 당선자를 위한 지원사격을 해야 하지만, 모두 입을 다물고 있다”라며 “강 당선자가 직접 나설 수도 없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중앙당의 한 관계자도 “현재로선 강창희 당선자가 유리한 게 사실이지만 복잡한 정치 상황 속에서 어떻게 풀릴지 모른다”라며 “당 지도부의 의중도 중요 변수이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어느 후보가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더 받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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