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스타 ‘유비’ 유상철과 ‘황새’ 황선홍(포항스틸러스 감독)이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수원삼성블루윙즈와의 일전에서 승점 6점으로 ‘껑충’ 뛰어오른 대전시티즌은 승점 14점으로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포항을 상대로 1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또 다시 승리를 노린다.

대전은 지난 11라운드 경기에서 리그 ‘선두’ 수원블루윙즈를 무너뜨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기세를 살려 포항과의 경기에서도 승리의 기쁨을 누린다는 각오다.

대전은 지난 수원과의 일전에서 희망의 빛을 봤다.

특히 2골을 넣으며 골폭풍을 일으킨 케빈의 부활은 대전으로서는 큰 득이 되고 있다.

이번 상대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다. 대전은 지난 시즌 왕선재 감독 사퇴 이후 신진원(현 강원FC코치) 코치 대행 감독 체제로 가진 포항 원정에서 0-7로 대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에야말로 그 치욕을 제대로 되갚아줄 수 있는 기회다.

포항전 승리를 위한 필승 카드는 단연 지난 수원전에서 화려하게 부활을 알린 팀 간판 공격수 케빈이다. 대전에게 극적인 승리를 선물한 케빈은 경기 MOM(경기 최우수 선수), K리그 주간 MVP를 싹쓸이하며 진가를 알렸다.

그동안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이젠 상대에게 ‘경계대상 1호’ 공격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지난 경기에서 퇴장당한 정경호가 포항전에 나설 수 없다는 게 아쉽다.

대전은 포백 활용으로 정경호의 공백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수원전에서 정경호가 퇴장당한 뒤 포백으로 수비를 전환, 수적 열세에도 수원의 공격을 끈질기게 차단했다.

유 감독은 "수원전 승리가 선수들에게 큰 보약이 됐다, 이 기세를 이어서 포항 원정도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황 감독과 절친한 사이지만 승부에는 양보가 없다. 지난해 포항 원정에서의 패배를 꼭 되갚아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은 현재 4승 2무 5패로 리그 8위를 달리고 있다. 9위 광주, 10위 성남보다 골득실에서 앞설 뿐 승점은 같다.

시즌 개막 전 우승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던 포항이지만, 공격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리그와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을 병행하는 탓에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크다는 점은 대전에게 좋은 징조로 다가오고 있다.

핵심 미드필더 신형민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것도 위안이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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