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저축은행은 BIS비율이 5%를 넘어 영업정지는 없다고 해놓고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8일 미래저축은행 둔산지점을 찾은 예금자 한 모(65) 씨의 한숨 섞인 말이다.

최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이 5%에 근접한 BIS비율을 공시하며, 예금자들을 기만했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미래와 한주 등 4개 저축은행이 추가적으로 영업정지 조치를 받으면서 저축은행들의 BIS비율 기준이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영업정지된 4곳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BIS비율은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이들 저축은행이 분식회계를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래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BIS비율을 5.67%로 공시, 자기자본은 468억 원으로 안내했지만 금감원 검사 결과, BIS비율은 -16.20%, 자기자본은 -2165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주저축은행의 경우 BIS비율은 4.07%로 공시, 자기자본은 54억 원으로 안내했다.

그러나 이 은행은 -37.32%의 BIS비율과 -470억 원의 자기자본으로 큰 부실을 안고 있던 것으로 금감원 검사결과 밝혀졌다.

솔로몬저축은행도 지난해 말 자기자본은 753억 원, BIS 자기자본비율 8.89%라고 공시했지만 자기자본은 -1801억 원, BIS비율은 4.35%에 불과했다.

또 한국저축은행도 지난해 말 자기자본은 676억 원, BIS비율 5.12%로, 실제로는 자기자본 -383억 원, BIS비율은 -1.36%으로 금감원 검사결과 드러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BIS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이 시중은행들의 경영상황을 나타내기 위한 지표로 현재 문제가 된 저축은행의 경영상태를 진단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라며 “부실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 부실책임도 있으며 책임을 엄중히 따져, 사태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BIS비율 = 국제결제은행(BIS)이 제시한 은행의 자기자본비율로, 은행의 경영 건전성을 체크하는 지표로 널리 이용된다. 이 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 산출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은행경영 상황이 건전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금융당국은 법규상 국내 저축은행들에게 5% 이상을 넘길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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