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는 죄다 사무실을 비우기 위해 내놨습니다.”

중개업소가 몰려 있는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중개업소들이 관리비와 임대료조차 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자 문을 닫기 위해 사무실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부동산중개업소들이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중개업소 상당수는 한 달 내내 단 1건의 계약을 성사시키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자 사무실 운영비도 충당 못해 문을 닫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휴·폐업한 중개업소는 대전에서만 46곳에 달하고, 충남은 47곳, 충북은 40곳이다.

이는 협회에 신고된 것만 잡힌 통계이고, 사실상 휴폐업에 들어간 업소는 이보다 훨씬 많다.

반면 영업 중인 부동산 중개업소는 11일 현재 대전 2359곳, 충남 2892곳, 충북 1638곳으로 집계됐다.

시지부 관계자는 “대전 5개구 가운데 상대적으로 사무실 임대료가 싼 동구의 중개업소도 월세를 내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개업하는 중개업소는 올 들어 11일까지 대전의 경우 35곳에 불과해 전년의 절반 수준이다.

예전에는 극심한 부동산 경기 부진에도 공인중개사 자격증 소지자들이 너도나도 부동산중개사무소를 개업하면서 전체 부동산중개소업소 수는 줄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 불황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개업열풍이 식으면서 부동산중개소업소 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중개업소가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공인중개사 자격증 소지자들이 중개업소로 생업을 잇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자 상당수 공인중개사들이 중개업 이외의 부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지부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가운데 상당수가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어 투잡(Two job)을 하는 이가 많다”고 “당분간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돼 중개업소의 휴·폐업도 계속해서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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