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숨긴 재산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해 온 전 대기업 사주 등 고액체납자로부터 수천억 원의 체납세금을 징수했다.

국세청은 지난 2월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을 본격 가동한 후 끈질긴 추적조사를 거쳐 체납세금 3938억 원을 징수했다고 8일 밝혔다.

징수한 세금 중에는 가족이나 종업원 명의로 재산을 숨기고 호화생활을 한 전 대기업 사주와 대재산가의 체납세금 1159억 원도 포함됐다.

국세청에 따르면 163억 원의 세금을 체납한 전 대기업 사주 A씨는 배우자 명의 고급빌라에 살면서 조세회피지역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에 1000억 원 상당의 내국법인 주식을 숨겨놓은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페이퍼컴퍼니의 주식을 압류하고 공매를 통해 체납액을 회수할 예정이다.

사학재단 이사장 B씨는 체납세금 16억 원을 내지 않으려고 자녀 명의로 개설한 양도성예금증서(CD) 계좌로 입·출금을 반복하는 등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해오다 국세청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재산을 숨기고 호화생활을 하는 고의적 체납자를 끝까지 추적해 체납세금을 징수하겠다”며 “악의적 고액체납자와 이를 방조한 자는 조세범칙행위로 형사 고발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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