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의 승리로 처음 금배지를 달게 된 대전·충남 초선의원들이 내달 5일 국회 개원을 앞두고 스펙 쌓기에 분주하다.

특히 의정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를 중심으로 자문단을 구성하는가 하면 보좌진과 머리를 맞대고 법안발의를 검토하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대전·충남 초선의원은 이장우(대전 동구), 박범계(서구을), 박성효(대덕구), 박완주(천안을), 박수현(공주), 김태흠(보령·서천), 성완종(서산·태안), 김근태(부여·청양), 김동완(당진) 등 총 9명이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 3명, 자유선진당 1명이다.

이들은 저마다 당선 후 각종 행사나 강의, 토론회 등에 참석하면서 정치 신인 이미지를 탈바꿈하기 위해 촘촘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 일부 당선자는 선거 후 당을 추스르기 위해 지역과 중앙을 오가며 전방위 행보를 펼치며 자신만의 색깔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과거 계파 간의 ‘줄 대기’에 몰두했던 모습과 대조적이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이장우, 박성효, 김동완 당선자는 전직 구청장, 시장, 행정부지사 등의 공직경험을 살려 정책 분야에 대한 전문가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정책 조언을 위해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자문단도 꾸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 박수현, 박완주 당선자는 전직 정책 보좌관, 대변인 등을 역임한 내공을 이번 19대 국회에서 확실하게 발휘한다는 심산이다. 이들은 각각 두 차례씩 낙마(보궐선거 포함)한 아픔이 있는 만큼 재선을 염두에 두고 지역민의 동향을 살피기에 여념이 없다. 농촌분야에 대해서도 현안 및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와 수시로 면담하는 등 철두철미한 자기 관리를 하고 있다.

같은 당 박범계 당선자는 정치적 무게감이 있는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 같은 의견 수렴은 상임위를 결정할 때도 한몫했다. 애초 박 당선자는 국토해양위를 희망했었지만, 전공을 살리라는 권양숙 여사의 조언으로 법제사법위원회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4년 뒤 재선을 위해선 눈에 보이는 성과가 무조건 뒤따라야 하는 만큼 ‘산전수전’을 겪은 선배들의 조언을 귀담아듣고 있다.

새누리당 김태흠 당선자는 비록 초선이지만, 지역 정가에선 이미 2선 이상급으로 통하고 있다. 김 당선자는 친박계 핵심 인물로 꼽힐 만큼 중앙 인맥이 풍부한데다, 도당 위원장,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을 역임한 경력 덕분에 정치적 위상이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김 당선자는 당 지도부 경선에 출마하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어 향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진당 성완종 당선자는 중앙 정치무대에서의 활약상보다 지역에서의 친근한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 국회개원 전까지 지역구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당선 이후 ‘오만함’과 ‘변했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지역민과 스킨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역 정치계 한 인사는 “초선 의원들은 국회에서 정책으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며 “국회 길 찾다가 일 년을 보낸다는 말이 있듯이 사전 의정 활동 준비는 필수”라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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