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대전시 중구 유천동 세븐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어버이날 행사에서 어르신들이 흥겹게 여흥을 즐기고 있다. 장수영 기자 furnhanul@cctoday.co.kr  
 

제40회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유명 나이트클럽에서 이색적인 경로 효 잔치가 열려 어르신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7일 오전 대전 중구 유천동에 위치한 세븐나이트클럽과 동구 용전동 뉴스나이트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꽃단장을 한 어르신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나이트클럽에 입장한 어르신들은 모두 지정된 좌석에 자연스럽게 앉아 준비된 떡과 음료 등을 먹으며 행사시작 전까지 함께온 지인들과 담소를 나눴다.

이번 행사는 해당 나이트클럽 임직원들과 세계 효 운동본부, 자원봉사단 등 100여 명이 합심해 인근에 거주하는 어르신 2000여 명을 초청한 경로 효 잔치로 10여 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평소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나이트클럽이 이날 만큼은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뜻 깊은 장소가 된 것이다.

이날 경로잔치에 참석한 어르신들은 점심식사 대접은 물론 유명가수의 공연, 각설이패, 사물놀이 공연 등을 관람하며 어깨를 들썩이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세계효운동본부 부총재 겸 대전시 효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진요근 등 유명 가수들의 신나는 노래가 이어지자, 너도나도 무대로 나와 젊은 시절 댄스 실력을 마음껏 뽐내기도 했다.

남정오(80·중구 유천동) 할아버지는 “3년째 경로잔치에 참석하고 있는데 매년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어 공연이 끝나면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곤 한다”며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고 자식처럼 따듯하게 대해줘 고마운 마음 뿐이다”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음식 장만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던 자원봉사단도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중구 자원봉사단 전명선(41·여) 씨는 “5년째 참여하는 봉사활동이지만 모두 친 부모님 같아 굉장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봉사를 통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으로 생각하고 어르신들이 마음껏 드시고 즐겁게 귀가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이트클럽에서 이뤄지는 경로잔치가 처음부터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유흥업소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주민들에게 다가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면에는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행사를 이끌어온 김홍호(46) 회장의 노력이 지금의 결실을 맺었다는 후문이다.

행사를 주최한 김 회장은 “처음에는 유흥업소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주민들로부터 오히려 질타를 받거나 참여가 적었던 게 사실”이라며 “1년에 하루라도 어르신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매년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점점 주민들의 마음도 열리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아져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김홍호 회장과 양길모 대전복싱연맹회장이 효실천운동 공로로 동구의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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