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1인 정신지체 장애학생 A 군은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같은 반 친구들이 게임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한 친구가 지는 모습을 보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크게 웃은 것이 문제가 돼 친구들로부터 욕과 함께 주먹과 발로 맞았다. 이후 A 군은 친구들로부터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

#2. 초등학교 6학년인 정신지체 학생 B양은 같은 반 남학생 4명으로부터 따돌림과 폭행을 당했다. B양이 자기통제가 어려워 아무 때나 침을 뱉거나 말이 안되는 질문을 하는 것을 같은 반 친구들이 문제삼은 것이다.

장애학생들에 대한 학교폭력·성폭력 대책과 관심이 절실하다. '싫다'는 표현이나 저항이 어려운 장애학생들의 특성상 학교폭력·성폭력 등에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국립특수교육원 김계옥 연구관은 지난주 충북지역 학교장들을 대상으로 가진 특강에서 "장애학생은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특성들로 인해 언어표현이나 이해, 주의집중, 정보처리에 어려움이 있다.

이로인해 동료 학생들에게 괴롭힘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소지가 높다"며 "실제 일반학생에 비해 장애학생이 학교폭력에 대한 노출 정도가 심하고 학교과정별로는 초등학교가 중·고등학교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폭력의 경우도 장애유형중 정신지체의 경우에서 가장 많은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자료에 따르면 여성 정신지체인의 3분의2가 피해자"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김 연구관은 해법을 제시했다. 김 연구관은 "장애학생 본인과 가족에 대해 자기보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과 지원이 기본적으로 제공돼야 한다"며 "동시에 동료학생, 교사, 직원, 지역사회 관계자들에게 관련한 인권교육과 성교육이 뒤따라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장애학생이 인권을 존중받으면서 공정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위해서는 인권교육과 성교육을 받고 이를 생활에서 실천하는 동료학생들, 교사와 사회가 필요하다”며 “그런 가운데 모든 학생들의 인권이 존중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연구관은 학교장들에게 “학교 관리자는 이러한 인권존중의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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