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원회가 6일 솔로몬ㆍ한국ㆍ미래ㆍ한주저축은행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결정하고 6개월 영업정지와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지난 4일 미래저축은행 대전점에 일찌감치 돈을 인출하려는 예금자들이 몰려 은행 관계자가 상황 설명을 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부실 경영으로 퇴출이 결정된 4곳의 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 검사결과, 도저히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현재 이들 저축은행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5% 이상의 BIS비율을 달성하면 자체 정상화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이들이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경영정상화 방안은 이미 전날 열린 저축은행 경영평가위원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시장에 매각되거나 파산 절차에 들어갈 게 확실 시 되고 있다.

이날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된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일괄 구조조정은 마무리 됐다”며 “앞으로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필요한 경우 수시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저축은행=제주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대전 둔산과 충남 천안에 각 1곳의 지점과 대전 오류동 서대전사거리 인근지역에 서대전출장소, 충남 예산 출장소 등 대전·충남지역에 총 4곳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은행은 총자산 1조 7594억 원, 총여신 1조 5337억 원, 총수신 1조 8473억 원으로 순자산이 -3177억 원으로 집계됐다.

BIS 비율도 -16.20%로 최악의 경영상태를 보였다.

미래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요인은 자기자본 급감으로 인한 부실로 볼 수 있다.

2010년 6월 말 931억 원이던 미래저축은행 자기자본은 불과 1년만에 -1718억 원, 지난해 말에는 -2165억 원이 됐다.

BIS비율도 같은 기간 9.34%에서 -10.17%, -16.20%로 추락했다.

△한주저축은행=지난 1972년 12월 설립된 충남 연기군 소재의 소규모 지역기반 저축은행이다.

이 은행은 지난해 2월 기준으로 총자산규모 1920억 원을 기록, 업계 73위에 불과한 소형 저축은행으로 분류돼 왔다.

지점을 두지 않고, 본점 1곳의 영업을 해오던 한주저축은행(지난해 말 기준)의 총자산은 1502억 원, 총여신 1760억 원, 총수신 1854억 원으로 순자산은 -616억 원이었다.

특히 금감원 조사결과, BIS 비율은 무려 -37.32%로 나타나 회생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정 받았다.

2010년 6월 말 41억 원이던 자기자본도 2011년 6월 말 -111억 원으로 잠식됐고, 지난해 말에는 -470억 원까지 부실이 확대됐다.

BIS비율은 2010년 6월말 3.62%에서 1년 뒤에는 -7.78%로 떨어졌고, 지난해 말에는 무려 -37.32%까지 추락했다.

△솔로몬저축은행=저축은행 업계 1위 저축은행으로, 지난해 말 기준 BIS 비율은 4.35%였으나 총자산 4조 9758억 원, 총여신 3조 1881억 원, 총수신 4조 5723억 원으로 순자산이 -3623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은행은 2010년 6월 말 5조 7194억 원이던 총자산이 1년 6개월여 만에 7000억 원 넘게 빠졌고, 특히 자기자본은 짧은 시간에 급격히 줄어들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10년 6월 말 1711억 원이던 솔로몬의 자기자본은 1년 만인 지난해 6월 말 608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말에는 -1801억원으로 급격히 추락했다.

△한국저축은행=총자산 2조 243억 원, 총여신 9949억 원, 총수신 1조 7996억 원으로 순자산이 -4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산과 부채 규모 등은 크게 요동치지 않았지만 자본금 증자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이 급격히 줄었다.

2010년 6월 말 350억 원이던 한국저축은행의 납입자본금 규모는 지난해 말 800억 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2010년 6월 말 2184억 원이나 되던 한국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6월 말 936억 원으로 급감한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383억원까지 떨어졌다. BIS비율도 2010년 6월 말 9.19%에서 지난해 6월 말 6.04%, 지난해 12월 말 -1.36%로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됐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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